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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 May 28. 2020

별처럼 밝은 히어로의 탄생

드라마 스타걸 (Stargirl, 2020) 1화 리뷰




스타걸 (Stargirl), 2020


미국

10대, 히어로

13부작


★★★★☆







10년 전, 스타맨의 사이드킥(조수)인 팻 듀간은 위기에 빠진 JSA를 돕기 위해 달려간다. 도착한 곳은 JSA와 인저스티스 리그의 싸움으로 쑥대밭이 된 상태였다. 인저스티스의 공격으로 쓰러진 와일드캣, 닥터 미드나이트, 아워맨을 본 팻 듀간은 큰 부상을 입고 쓰러진 스타맨을 데리고 도망친다. 죽어가던 스타맨은 팻에게 자신의 뒤를 이어 JSA를 이끌어 갈 인물을 찾아달라 부탁하고 사망한다.



엄마 바바라의 재혼으로 이사를 가게 된 코트니는 짐을 정리하는 중 어릴 적 친아빠에게 주려던 선물을 발견하고 생각에 잠긴다. 같이 살 수 있어 기분 좋은 마이크와 달리 코트니는 새아빠에게 불만을 갖는다. 그런 코트니를 보는 엄마는 걱정이 쌓여만 가고, 팻은 코트니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한다. 이삿짐을 옮기던 가족은 바바라와 팻이 처음으로 만난 식당에 들른다. 코트니는 블루 밸리에 무언가를 찾기 위해 왔었다고 답하는 팻에게 의문을 가지게 된다.



가족이 잠든 사이 지하실에 내려가 JSA의 물건을 보던 팻은 블루 밸리가 적힌 지도를 꺼내고 생각에 잠긴다. 다음 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친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팻에게 화를 내고 지하로 내려 온 코트니는 지하실에 있던 팻의 물건을 걷어차고, 액자의 뒤에 숨겨진 사진을 발견한다. 팻과 스타맨이 같이 찍은 사진을 보던 코트니는 자신의 뒤에서 빛나는 상자 속 스타맨의 무기를 들게 된다.



무기를 가지고 밖으로 나온 코트니는 힘에 이끌려 자동차 극장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행패를 부리고 있는 헨리 킹 주니어 무리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두건을 쓰고 공격하게 된다. 무기의 강력한 힘을 알게 된 코트니는 곧장 집으로 들어가 원래 자리에 두려고 하지만 상자 속 무기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기다리던 팻에게 걸리게 되는데...







DC 히어로 드라마 <스타걸>을 보면서 -


DC 유니버스와 The CW에서 시청할 수 있는 드라마 <스타걸>은 CW버스(애로우버스)의 크로스 오버 에피소드 중 하나인 크라이시스 온 인피닛 어스에서 새로 생긴 지구-2가 배경으로, 사춘기를 겪고 있는 10대 소녀의 삶과 스타걸이 되어 악당과 싸우는 히어로의 삶이 적절하게 섞인 작품이다. 스타걸은 이미 드라마 <스몰빌>, <레전드 오브 투모로우>에서 실사화된 적 있다. 두 작품 속 스타걸을 본 나로선 이번 드라마에 기대가 됐고, 1화를 틀었을 때 기대 이상의 것과 마주했다.



<스타걸>의 주인공인 코트니 휘트모어는 어린 시절의 상처로 인해 팻을 새아빠로 인정하지 않는다. 코트니와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팻에게 화를 내는 모습은 그가 만나지 못한 친아빠를 기다림과 동시에 사춘기를 겪고 있는 10대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또한, 새로 이사 간 동네의 분위기와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친구들과도 가까워지지 못한 채, 외로움을 느낀 코트니에게 친구가 되어 준 무기도 힘을 뽐내는 도구를 넘어 여러 의미로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친구가 스타맨의 무기를 타고 자신의 역량을 뽐내는 장면은 억눌린 감정에 대한 해방감이 느껴지며 코트니를 연기한 배우 브렉 베이싱어의 연기도 마음에 들었다.



스타맨을 구하기 위해 달려가는 차 주위로 반짝이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살리는 전구, 검은 하늘과 대조되게 파랗게 빛나는 달, 도망치는 차에서 나오는 불빛, 코트니의 시선을 따라가면 나오는 창밖의 수많은 별 등 스타걸이란 이름 그대로 빛을 강조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또한, 전체적으로 어두운 화면을 깔아 JSA와 인저스티스의 공격의 색감을 살렸고, 무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불빛과 공격이 도드라지게 보였다. 작품의 특징을 잘 살린 연출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제작된 DC 드라마의 CG는 나쁜 편이 아니었지만 새로운 작품이 방영할 때마다 걱정이 많았다. 원작 코믹스의 복장은 잘 표현했음에도 CG에 있어 아쉬움이 많았기 때문이다. 걱정을 가진 채 <스타걸> 1화를 감상하고 나니 시청에 방해될 만큼 낮은 모습이 아니었고, 오히려 과거보다 작품성이 늘어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레인 웨이브에게 쏟아지는 스타맨의 공격, 코트니가 손을 대자 빛 나는 무기의 모습, 헨리 킹 주니어 무리에게 날리는 공격의 규모 그리고 코트니가 무기를 들고 뛰어다니는 모습은 히어로 작품에 걸맞은 CG를 보여주었다.



팻, 자네는 좋은 친구였네


인저스티스와의 싸움으로 부상을 입은 스타맨은 JSA의 뒤를 이을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신이 하겠다고 나서는 팻에게 스타맨은 그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하며, 뒤를 이을 인물로 팻은 정말 아니라는 듯 얘기한다. 스스로 힘을 얻는 영웅이 있다면 무언가를 이어받아 활동하게 되는 영웅도 있다. 히어로 장르에서 선대 영웅이 자신의 힘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장면은 조용하고 신성하게 여겨진다. 이런 장면이 <스타걸>에선 잠깐이나마 웃을 수 있는 장면으로 표현되는데, 스타맨 실베스터 펨버튼의 역할을 맡은 인물이 조엘 맥헤일이기 때문이다. 그는 여러 작품에서 웃긴 역할을 맡았으며, 미국 드라마 <커뮤니티>에선 스터디 그룹을 만든 제프로 등장하여 많은 사람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타맨으로 등장한 조엘 맥헤일의 웃음기 가득하지만 진지한 이 대사는 잠깐이지만 보는 나에게 웃음을 주었던 장면으로 기억에 남는다.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아 눈이 즐거웠던 DC 드라마 <스타걸>의 1화를 감상한 나는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 상황에 따라 변하고 있는 히어로 장르의 새로운 시작을 밝혀줄 작품이 될 수 있다고 장담하게 됐다. 1화를 시청하고 난 뒤 스타걸의 코트니 휘트모어를 맡은 브렉 베이싱어가 CW버스(애로우버스)와 크로스 오버를 할 수도 있다고 얘기한 기사를 봤는데, 만약 크로스 오버를 제작한다면 새로운 스타걸의 등장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기대가 된다.







사진 출처 : DC Universe <스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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