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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경험파트너 Nov 19. 2024

인간 동력기, 충전이 되는 행동

동기부여를 고민하는 팀장님에게

그리스 신화에 보면 꾀가 많은 인간, 시지프스가 신에게 벌을 받습니다. 크고 무거운 돌을 산 정상으로 올려놓는 것이 벌입니다. 온 힘을 다해 정상으로 올려놓으면 무거운 돌은 처음 위치로 굴러 떨어집니다. 산 밑으로 내려가 돌을 다시 올려놓고, 떨어지면 다시 올려놓는 의미 없이 반복되는 행위를 하는 것을 형벌이라고 표현합니다. 


나는 시지프스의 삶을 살고 있는가? 

직장인의 삶으로 이런저런 생각이 듭니다.


1/그냥 하는 것
 위에서 상사가 시키니까 그냥 한다는 생각으로 움직인다면 그것은 형벌이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요? 시키는 것을 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받아들이는 순간, 그냥 하면 되는 일중에 하나일 뿐입니다. 감정소모 할 필요도 없고, 잘하려고 애쓸 필요도 없이 그냥 하루의 일과처럼 하는 것에 집중한다면 큰 문제는 아닌 듯합니다. 


2/개인적인 개 이득 
 돌을 위로 굴리고, 떨어진 돌을 찾으러 아래로 움직이면서 몸에 근육들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인간의 몸은 사용할수록 근육이 발달합니다. 내 의도와 상관없이 복근이 생기고, 체력이 생깁니다. 힘이 생기다 보니 돌을 올려놓는 일에 시간이 단축되는 현상도 발생합니다.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좋다는 표현을 하지는 않아요. 신이 벌을 준 건데, 개인적인 이득을 취한다고 괘씸해할 수도 있고, 더 큰 돌을 줄 수도 있고, 개인적인 이득을 빼앗길 수 있으니까요. 


3/새로운 시도 
 처음에는 손발을 사용했지만, 도구를 사용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던지, 돌이 지나간 흔적으로 땅이 단단해져서 다른 농사를 짓는데 도움이 되는 것을 발견한다던지, 길을 만들고 싶은 곳으로 돌을 굴리면서 산의 모습을 바꿀 수 있는 즐거움을 찾았다면 어떨까요? 꾀 많은 시지프스에게 벌을 내렸던 신이 다른 기회를 줄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상의 업무가 혹시 시지프스의 돌처럼, 의미 없이 반복되는 노동이라고 느껴진다면, 무표정한 얼굴에 움직임은 둔해지고, 무감정의 상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무기력감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의심하게 됩니다. 회사 밖에서 가치를 찾으려고 노력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회사에 있는 시간이 일상에서 가장 긴 시간이기 때문에 회사 밖에서 동력을 받아서 사용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요. 의욕 없이 주어진 일을 단순 처리하면서 직장생활을 하는 것을 요즘에는 조용한 퇴사 상태라고도 말합니다. 몸은 여기에 있으나 영혼은 없는 상태인 거죠. 


회사 안에서 나를 움직일 수 있는 동력기를 찾아야 합니다. 인간 충전기 같은 것이 존재하지는 않으니 충전이 되는 행동이 있지 않을까요? 관찰, 상호작용, 기록을 생각해 봅니다.


1)    현재 나의 모습을 관찰합니다. 

예측, 판단, 평가하지 않고 그대로 관찰합니다. 체력의 문제인지, 일에 대한 것인지 사람에 대한 것인지 관찰합니다. 다른 사람은 현재 나의 상황을 정확하게 볼 수 없습니다. 단지 나 자신만이 솔직하게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2)    관찰한 사항을 나의 상사에게 말합니다. 

상사에게 말하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지만 가장 직접적으로 해결 방안을 고민해 줄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공감받고, 투덜거리면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은 이미 지나간 것 같습니다. 부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면 꼭 상사에게 상황을 알립니다. 


3)    지금의 모습으로 유지된다면 어떤 상황이 될지 기록해 봅니다. 

더불어 내가 원하는 모습도 기록합니다. 현재의 모습과 기대하는 모습 사이에 차이가 있다면, 그것을 줄이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록해서 눈으로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4)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하고,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도 확인합니다. 

하고 싶은 것을 발견했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것을 발견했다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동력기를 돌리면 됩니다.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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