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하기 어려운 팀장님에게
알림 문자.
뭘 그리 알려주는 건가 싶어서 확인했더니
장바구니에 넣어둔 물건들이 할인한다는 알림이었습니다.
맞아. 이런 걸 봤었지.
맞아. 이걸 고민했었지.
그렇게 확인만 했더니 또다시 울리는 알림.
알림을 막는 방법은 설정을 바꾸던가, 장바구니를 비우는 것이었습니다.
머릿속에도 알림 설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머리가 복잡하고
이것저것 떠오르는데
너무 많이 떠오르니까 그게 뭔지 더 모르겠는
알림이 포화상태여서 오히려 멍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꺼내서 눈으로 보면 확인이 돼서 정리가 될 텐데 말입니다.
머리를 맑게 만들기 위해서 머릿속에 뭐가 들어있는지
둥둥 떠다니는 것을 눈으로 보기 위해서 기록합니다.
몸이 무겁다. 왼쪽 팔 통증. 출장이 부담스럽다. 오늘은 잘 흘러가겠지?
머리를 언제 할까. 연말정산은 어떻게?
요즘 독감이 유행이라는데.
대출금 중도상환수수료가 내렸다는데... 중도상환할 수 있는 돈이 없는데?
커피가 식었겠네. 오늘은 또 몇 잔이나 마시게 될까
2025 리더의 언어력. 책이 나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록한 내용을 보니
머릿속에 떠다니는 것은 생각이 아니라, 근심*이네요.
*근심이란, 해결되지 않은 일 때문에 속을 태우거나 우울해함.
막연한 미래에 대한 불안입니다.
불안을 붙잡고 있었네요.
불안을 없애려면 커피를 멈추고 몸을 움직이라는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몸을 움직이라는데 운동은 가기 싫고
집에 가서 축구를 봐야겠습니다.
개인의 움직임과 팀의 움직임, 그 역동성을 보면서 머리를 맑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도 역동적으로 살아있고 싶구나'라는 생각이 올라옵니다.
얼음땡놀이를 하고 있는데, 얼음을 너무 오래 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누구와 함께 하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땡' 해주는 사람을 막연히 기다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 이거 안 할래'
'다른 게임할래'
'나 이제 집에 갈래'
그만하고 멈추면 되는데, 계속 얼음상태인 듯합니다.
의식의 흐름으로 메모를 하다 보니,
그만해도 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을 발견하게 되네요.
엄청 대단한 것을 적은 것은 아닌 것 같은데 머리가 맑아집니다.
머리를 포화상태로 두면 안 되겠습니다.
수시로 꺼내야겠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말입니다.
커피는.... 테이크 아웃하고, 지금 있는 스벅을 떠나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