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터졌다.
뭐라도 말하고 싶었다.
답을 얻고 싶었다.
위로도 받고 싶었다.
애쓰고 버티고 있는 것을 놓아버리고 싶었다.
몸 안에 있는 것들이 콸콸 쏟아져 나오려고 했다.
그러나
콸콸 쏟아져 나오면 감당이 되지 않을 듯하여 꼭 붙잡고 있었다.
쏟아져 나오려는 수도꼭지를 꼭 붙잡고 있으니
수도관은 부어오르고 물이 새어 나오는 모양새다.
소중히 생각하면 가지고 있어
그거 정말 소중한 거야?
아!
머리를 크게 한 대 맞은 느낌이다.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는 이론에 머물러 있었다.
소중하지 않은 것을 부여잡고 있느라 소중한 것을 붙잡지 못하고 있었다.
수도꼭지를 천천히 풀었다.
팽팽하게 부어오른 수도관이 제 모양을 찾기 시작했다.
빳빳하게 굳어버린 어깨에 힘이 빠지고
테이블 위에 있는 물을 마실 수 있었다.
애썼다.
앞으로도 애써야 할 것이다.
소중한 것에 애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