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고두고 씹어먹고 싶어서 남기는 글
공동체는 통합적이다. 성별이나 나이, 종교, 문화, 관점, 삶의 방식, 발달 단계가 다른 사람들을 받아들여서 이 구성원들의 총합보다 더욱 크고 위대한 전체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통합은 융합과는 다르다. 통합은 특색 없는 평균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각 재료들의 고유성을 보존하면서도 이것을 초월한 맛까지 살
려낸 샐러드를 만들어내는 일과 같다. 그러므로 공동체는 다원주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성을 말살하지는 않는다. 대신 다양성을 추구하고, 다양한 관점을 환영하며, 반대 의견을 포용하고 모든 문제의 다른 측면을 보고 싶어 한다. 공동체는 '전체적'이기 때문에 인간 존재들을 통합해서 잘 기능하는 하나의 신비로운 몸
체를 만들어낸다.
통합성'이라는 말은 '통합하다'라는 동사에서 나왔다. 진정한 공동체는 언제나 통합성이라는 특징을 보여준다. 에릭 에릭슨 Frik Erikson이 개인의 심리사회적 발달의 최종 단계를 '통합성'이라고 본 것도 우연이 아니다. 개인이 보어주는 가장 신비롭고 전체적인 기능 형태가 통합성인 것처럼, 공동체의 가장 고차원적인 기능도 통합성이다. 반대로 개인과 집단이 보여주는 가장 저급한 행태는 다시 말해 가장 악하고 파괴적인 행태는 통합성의 결여다.
우리 심리학자들은 '통합하다'라는 동사의 반대말로 '칸막이하다'라는 말을 사용한다. 이 말은 적절하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 일들을 철저히 구분된 정신적인 칸막이에 집어넣는 놀라운 능력을 가리킨다. 이렇게 칸막이에 넣어진 것들은 서로 부딪치는 일도 없어서 어떤 상처도 일으키지 않는다. (예, 일요일 아침 기독교인)
(중략)
진리의 한 면만을 중시한다. 우리에게는 개성화와 완전성, 자족성을 이룰 의무가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로써 단호한 개인주의는 똑같은 진리의 다른 면 즉, 자신의 불충분함과 상처, 상호의존성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을 무시하는 오류를 범한다. 그리고 이런 오류로 인해 위험한 자기 중심주의를 더욱 강화시킨다.
- 마음을 어떻게 비울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