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에서 만난 자연 환경과 동물/식물을 기록합니다
한적한 동네 산책로를 따라 하염없이 걷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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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사하기 전에 같은 동네에 13년 정도 거주했었다.
마지막으로 살던 집은 지어진 지 30년도 넘은 빌라였는데 9년 가까이 살았는데
8년 쯤 지냈을 무렵 집에서 3분 거리에 하천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마을 버스를 타고 번화가로 나갈 때면 항상 건너게 되는 고가 다리 아래로
하천이 흐르고 있는 모습을 늘상 봐왔지만 그 가깝던 다리 아래쪽으로 내려가 본 기억이 없다.
아무튼 그렇게 몹시 아름답고 평화로운 자연과 가까워지게 된 하천 산책로와의 만남으로
하천 물길을 따라가는 작은 모험가가 되어 숲속을 이리저리 탐방하며 코로나 유행으로 인해
고립되어 황량했던 생활과 고단하고 불안하던 마음에 위안과 활력이 되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하던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저녁 시간 때에 가끔 공원을 산책하는 것이
일상 생활에서의 움직임의 전부였던 내가 서너시간을 훌쩍 걸어다니곤 한다.
카메라 하나를 목에 걸고 물 한 병과 베터리나 손수건 따위를 챙겨 집을 나선다.
사계절을 그렇게 매일 같이 산책을 다니며 처음에는 커다란 풍경 사진을 찍었지만
볼수록 풀숲 사이사이 숨어있는 작고 푸른 생명들이 존재감을 나타냈다.
산 속 깊숙이 숨어있는 줄 알았던 온갖 식물들이 내 집 주변에 조그맣게 피었다.
이렇게 예쁘고 소중한 생명들이 길가에 천지인데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스스로에만 신경쓴다.
코로나 유행이 한참 심할 때에도 마스크를 벗고 돌아다니며 자신이 맑은 공기를 들이마실 권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길가에 풀 한포기에는 관심 조차없는 모습이 싫었다.
이 공간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쑥이나 식용이 가능한 갖은 풀들을 뜯어가는 사람들도 밉다.
최근에는 사람 뿐만이 아니라 자연현상이 스스로 자연을 파괴하는 일도 생긴다.
올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태풍과 호우로 인해 하천으로 주변 토사가 휩쓸려 내려와
하천 수위가 낮아지고 물길이 바뀌고 수십년 자란 커다란 버드나무 여러 그루가 쓰러진 모습을
지켜보면서 마음은 아프지만 할 수 있는 일은 플로깅하며 쓰레기나 줍는 수준이었다.
이 글을 보고 한 명의 사람이라도 사람들이 주변 자연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인생에서 많은 것을 포기하지 않고, 일상의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서도
하루에 휴지 한장, 물 한방울이라도 아껴쓰게 된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앞으로 그 동안 찍은 식물과 자연 사진을 이곳에 기록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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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세밀화를 그리다가 텀블벅 펀딩을 개설하였습니다.
슬프게도 홍보를 충분히 하지 못하고 급하게 올려서 모금액이 적습니다.
여유가 되신다면 후원과 관심등록 해주시면 환경을 더 생각하고 도움이 되는 컨텐츠를
개발해 환경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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