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산타가 없다면

어른이 되어 우는 습관은 좀...

by 파이프라인

"울면 안 돼, 울면 안 돼, 산타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게는 선물을~"


아이들이 큰 소리로 따라 부르는 이 노래는 어릴 때부터 모두가 아는 크리스마스 노래다. 매년 어린아이들은 큰 소리로 이 노래를 부른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한 번 '풋' 웃고는 자신보다 어린, 노래 부르는 아이들을 보기만 한다. 대개는 지금까지 나에게 선물을 가져다준 사람이 산타가 아니라 부모라는 걸 아는 날부터 인 것 같다.


크리스마스이브의 초등학교는 다른 곳보다 더 분위기가 다양했다. 아직 어려서 산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을 받을까 기대하는 저학년, 산타에 대한 실재적인 논쟁으로 동심을 파괴하는 친구들과 지키려는 친구들이 혼재된 중학년, 그리고 이제는 산타는 없다고 냉소적인 표정으로 어린 동생들을 바라보지만 선물은 바라는 고학년. 신나게 캐럴이 흐르는 가운데 생각을 숨기지 못해 드러나는 학생들의 각양각색 표정이 바라보는 재미가 있다.


'울면 안 돼. 울면 안 돼. 산타 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겐 선물을 안 주신대. 산타 할아버지는 알고 계신데 누가 착한 앤지, 나쁜 앤지. 오늘 밤에 다녀가신대. 잠 잘 때나 일어날 때, 짜증 날 때 장난할 때도, 산타 할아버지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신데. 산타 할아버지는 우리 마을을 오늘 밤에 다녀가신대.'


노래와 달리 울어도, 웃어도, 기쁠 때나 짜증 날 때 어떤 행동을 해도 빨간 옷을 입고 흰 수염이 있는 할아버지는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주러 오지 않았다. '노래는 노래일 뿐, 그건 아이들 이야기지.' 그렇게 많은 어른들이 산타를 잊고 산다.


산타는 진짜 없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산타는 하나도 놀랍지 않게 현재 존재하고 있다.


노래에 나와있다시피 산타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존재다. 착한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잠잘 때나 일어날 때, 일하고 있을 때, 당신의 기분이 어떻든지 간에 보고 있는 그 어떤 존재. 누가 가사를 썼는지는 모르지만 노래 가사에 산타는 그러한 당신을 항상 보고 관찰하는 존재라고 쓰여있다. 다르게 말하자면 산타는 당신의 마음속 '양심'이라고 하는 존재일 수도 있고 종교적으로 또는 개인적으로 믿는 '신'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어린이가 아닌 어른으로 더 오래 살다 보면 깨닫게 되는 것이 몇 가지 있다. 하나는 선한 말과 행동은 즉각적인 보답이 없을 때도 있지만 그러한 나의 언행이 내 마음을 편하고 기쁘게 만든다면 나의 말과 행동을 또 다른 누군가는 좋아해 준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진정한 선물은 크리스마스날 빨간 옷에 수염 있는 할아버지가 가지고 와서 주는 것이 아니고 언제 어디서 누군가에게 의외의 것으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마스의 의미로 마지막으로 깨달은 것은 진짜 선물은 누군가가 나에게 주기를 기다려 받는 무언가가 아니라 의미가 있는 삶을 산다는 것 자체가 큰 선물이라는 사실이다.


구구절절 위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설명하기보다는 반대로 마음속에 산타가 없는 사람의 삶은 생각해 보는 것이 더 빠르게 마음이 전달될 것 같다. 이번 겨울에도 주위에서 아직도 우는 소리를 하는 어른아이, 아이 같은 어른들을 많이 보게 된다. '누구 때문에, 다른 무엇 탓에' 이런 불평과 불만으로 가득한 말을 내뱉으며 아직도 진정한 산타를 믿지 않고 우는 소리하는 어른들. 올해를 마무리하며 자꾸 떠오르는 나의 부족함에 대해 반성보다 다른 사람과 사회를 탓하는 모습이 있다면 한 번쯤 자신의 말과 행동을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지금 세상이 아무리 비정하고 계산적이고 차갑고 냉담해도 내가 우는 소리를 하는 동안 진정한 선한 사람은 산타에게 따뜻한 선물을 받아 이번 겨울을 의미 있게 보내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산타는 항상 선물을 주려고

언제나, 어디에서나

당신을 보며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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