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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해야할 때 아플 수 없었던 우리에게.

하루 한 페이지 마음챙김






사람들은 아픔에서 빨리 벗어나는 이들을 보며 응원하고 격려한다.

오랫동안 아파하고 속상해하는 사람들을 보면 위로 끝에 한 마디를 더한다.

"이제 털고 일어나야지."


충분히 아파하지 않은 그 상처는 어디로 가는 걸까.

생각해보면 상처를 돌보는 대신 그대로 덮어둘 때가 많은 것 같다.

그 안에서 상처가 덧나고 곪아도 겉으로 티나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사람을 보며 아직 어리다고 생각하는 문화.

절제가 미덕으로 여겨지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상처 난 곳을 급하게 숨기기 바빴을지도 모른다.


상처는 덮어두고 방치하면 곪는다.

냉장고에 방치해둔 과일이 상해가는 것을 알면서도 외면하면 곧 썩는다.

마음은 살아있기 때문에 돌보지 않으면 그대로 썩어 들어갈 것이다.

언젠가 감추려고 해도 악취가 새어나와 나와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할 것이다.


그러니 아파해야 할 때 충분히 아파하자.

당장 피하고 다른 일에 집중하는 게 잊는 것처럼, 빨리 낫는 것처럼 보여도

마음 안에는 아픔들이 차곡차곡 눌러 담길테니까.



상처를 받는 것은 선택할 수 없어도

상처를 돌보거나 방치하는 것은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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