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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D지은 Jun 12. 2019

위로가 필요한 순간,  모임별 여행

취미는 사랑, 대천, 밤바다



가장 큰 위로는 그 사람을 위해 시간을 내어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맘때 우린 많은 실패를 했다. 대부분 관계에서 오는 실패였고, 마주한 시간 자체로 위로인 서로가 필요했다. 그렇게 떠난 우리의 대천 여행.



아픈 기억 속에서 표류하다 만난 우리는 "네가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을 서로에게 보내곤 했다. 그런데 아마 행복의 순간들은 어떤 결과가 아닌 과정일 것이다. 지난 몇 개의 계절 동안 우리가 함께 한 시간들은 내가 행복해지고 있는 중이었음을. 잘 지내고,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괜찮지 않아"


난 괜찮지 않은 건 괜찮다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불편한 관계 속에서 많이 웃은 날은 꼭 집에 오는 길에 탈이 났다. 조금 더 어른이 된 지금도 여전하다. 회사를 다니다 보면 그런 일이 더 자주 있는데, 그럴 때면 영혼이 조금씩, 조금씩 시드는 느낌이다.


이날 우린 노을 진 바다에 반지를 던지며 우리의 마음을 상하게 한 이들에게 저주를 퍼부었다. 사랑할 만한 사람을 사랑하고, 미워할 만한 사람을 미워하는 것.  

우리밖에 없었던 가을날의 대천 바다. 모임별의 노래를 틀고 노을과 너울 앞에서 춤을 췄다.

저 빛은 그들 것이지만
시간은 우리의 것이지


우리는 서로를 웃게 해

더 이상 무엇을 바랄까


괜찮아 아픔을 나누어도

내가 늘 함께 할 테니


멍청이들,

모임별

위로가 필요한 순간

밤바다 플레이스트


모임별 - 멍청이들

모임별 - 2

몽구스 - 보헤미안 걸프렌드

뜨거운 감자 - 청춘



+

그리고 지난 4년 간 우린 이렇다 할 여행을 떠나지 못했다. 삶이 나아졌다기보다 더 척박해져서 서로에게 시간을 낼 여유가 점점 줄어들었다. 더 불행해지기 전에, 올해는 꼭 다시 함께 떠나자. 취미는 사랑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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