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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라비카 카페인 Jun 04. 2018

TOMBOY

2018.06.04

TOMBOY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일반적으로 남자아이가 좋아하는 시끄럽거나 거친 장난을 즐기는 여자아이라고 한다. 노래 가사에 여자아이에 대한 내용이 하나도 안 나오는데 왜 굳이 톰보이라는 제목을 붙였는지 의아하다가도 이내 곧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논리적으로는 느낌이 잘 안 오지만 어쨌든 뜻이 통하는 걸 보니 이런 게 예술인가 싶기도 하다.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스무 살 봄이 떠오른다. 꼭 대학을 가야 한다는 목표가 있지도 않았지만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었다. 물론 어렴풋이 직업에 대한 막연한 기대는 있었다. 17살 무렵 변기에 앉아 생각하다 보니 창의적인 직업을 가지고 싶었는데 한편으론 돈이 되길 바랬다. 순수예술은 두 번째 조건에서 탈락하였기에 광고기획자가 되고 싶었다. 


원하던 전공에 진학하여 본과 수업을 처음 듣던 대학교 2학년 봄에 그 꿈을 바로 포기했지만, 이미 1년 전인 스무 살 봄에 이미 1년 뒤의 미래를 예감하고 있었다. 이미 파장한 도깨비시장이지만 땅에 버려진 500원짜리라도 없나 기웃기웃 거리고 있다는 점을 말이다. 스무 살에 술을 참 많이 먹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C6tPEaAi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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