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00 문화센터에서 강의를 한다, 한다!!!'
by 마음상담사 Uni Oct 22. 2020
2018년 여름, <화내는 엄마에게> 책이 나왔다. 출판사와 계약을 하고 정확히 1년만에 만난 나의 첫 책이다. 감격도 잠시, 이 책을 널리 알려야 한다는 현실이 다가왔다. 무명작가의 책을 사람들이 클릭하여 결제를 하고, 읽어 주시기를 마음만으로 빌 수는 없었다. 그럴 때에 한 문화센터에서 연락이 왔고, 신기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열군데 가까이 저자 강의를 진행했다.
한 시즌이 끝났고, 더 이상 연락이 오지 않았다. 저자가 되고, 첫 강의들이다 보니 실수도 있었고, 미흡했던 점들도 있었으리라. 또 내부 사정이 있었을 수도 있고, 여러 이유들 속에 오지 않는 연락에 조금은 속이 상하고, 풀이 죽었다.
우리 동네에는 홈플00 마트가 있다. 이 대형마트를 주로 이용하는데,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다 문화센터 전단지를 보았다. 예전에도 수없이 보았고, 이용도 했던 전단지라 특별할 것도 없는 정도였다. 하지만, 이 날은 달라 보였다.
'그래, 거기만 문화센터 있나. 여기서도 할 수 있지. 나도 홈플00 문화센터에서 연락이 와서 강의한다, 한다, 아자아자!!!'
속으로 전단지를 향해 강력히 외쳤다. 그렇다고 당장 연락이 올 리 없다. 이때가 초봄이었던 것 같다. 그 뒤로 마트에 들려 에스칼레이터를 타고, 전단지가 보일 때마다 똑같은 문장을 외쳤다. 돈이 드는 일도 아니고, 외칠 때마다 기분은 좋았다. 아자아자 스스로를 응원하며 언젠가 되리라 다짐했다. 헛된 상상일 수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 나를 응원했다. 되든, 안 되든 결과는 하늘이 해 줄 일이고, 나는 나를 위하는 것이 먼저였다. 그것이면 되었다.
그렇게 여름으로 접어들 무렵, 출판사 대표님께 톡이 왔다.
꺅~~ 네? 내 눈을 의심했다. 정말로? 홈플00 문화센터에서? 몸에 소름이 쫙 끼쳤다. 정말로 내가 몇 달이나 강의한다고 외쳤던 그곳에서 연락이 왔다고?
오, 마이 갓!!! 이런 순간에 말한다.
'역시 우주는 내 편이니까!!!'
내가 될 거라고 믿고, 안 되는 때도 있지만, 상관없다. 되는 때마다 우주가 나를 돕는다고 생각한다. 안 되어도 더 좋은 때를 가져와줄 거라 믿는다. 나의 바람 때문이었을지, 정말 기가 막힌 우연의 일치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따져서 무엇하겠나. 나에게 좋은 쪽으로 선택하면 그것이 베스트다.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을 만났고, 일 년 전보다도 단단하고, 야무져진 강사로 나의 진심을 전했다. 부모님들에게 지금 이대로 충분하니, 아이들과 우리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도록 알려드렸다. 엄마 친구로 엄마들의 마음을 위로해 드리고, 공감해 드리고, 아이들을 바라보는 따듯한 시각을 알려드렸다. 그걸로 충분하다. 우주가 내 편을 들어준 이유로 말이다.
고맙다, 우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