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올해만 쉴게..'였는데 식구가 늘었어요.
by 마음상담사 Uni Dec 17. 2020
[D-15]2020년 내게 온 선물 첫 번째
우리 집 셋째 누리!!!
침대 빈 공간에 얼굴을 내민 누리를
둘째가 얼른 찍었더라고요. ㅎ
사실, 올해는 제가 엄마로 빵점이었어요.
여러 상황들로 엄마 인생 13년 만에 최악의 해를 보냈죠. '엄마, 올해만 쉴게...' 이 말만 안 했지,
행동으로 다 흘러나왔어요.
책에 미친 엄마라서 밤새도록 책을 읽어주고,
산으로 바다로 어디든 함께 가서 보여주고,
누구보다 아이들에게 열혈이었던 제가...
완전히 넋다운이었어요.
모터가 탈 때까지도 모르고 달려오다가
손 쓸 틈도 없이 주저앉아 털털대고만 있었어요.
도저히 힘이 안 났어요.
우울증 진단만 없었지,
약 먹기 바로 전이었어요.
부모 교육하는 강사로서 부끄럽지만,
올해는 간신히 위태롭게
아이들과 최소한의 끈으로 버텨왔어요.
그러던 중에 첫째도 마음이 아파졌고,
결국 꿈에도 생각 못했던 누리가 우리 집에 왔습니다. 강아지 무서워 손도 못 대는 제게 말이죠.
누리가 꼬리를 흔들며 달려들고,
다친 상처가 있는 무릎과 손등을 핥아주고,
언제든 눈만 마주치면 달려와주는 누리 덕분에
우리 가족이 살았어요.
웃고, 서로 이야기하고, 눈 맞출 수 있었어요.
제 맘이 다는 아니지만
조금씩 힘내서 중심을 찾고 있어요.
예전과는 다르게,
저 다운 엄마로 아이들 옆에 굳건히 있어요.
남들 하는 대로 비슷한 엄마 말고,
진짜 저만의 엄마로 다시 뿌리내리고 있어요.
번데기에 잔뜩 웅크려있다가
그 껍데기를 찢고 나와 날개를 펴는 느낌요.
누리는 우주에서 보내 준 소중한 식구예요.
저를 다시 저로 살게 힘을 준..
고마워, 누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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