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날 때, 진짜 내 맘 챙기기!!!
3년 전, 두 아이가 4학년, 유치원 다닐 때의 일이었죠.
어제저녁부터 밥을 먹지 않는 둘째 때문에 화가 폭발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어제 라면에 이어 계란 프라이가 맛없다고 밀어내는
첫째 때문에 대폭발 했습니다.
제가 화를 내니, 아이들이 알아서 학교 갈 시간을 챙겨가고,
혼자 옷을 입고 유치원도 얌전히 들어갑니다.
오랜만에 아이들에게 분노 폭발을 했습니다.
실로 오랜만이라 위안 삼지만
나는 왜 그랬을까요?
왜 그래야만 했을까요?
맛없다고 하면, 그러냐면서 다른 음식을 주던지
바꿔주던지, 조절을 해 주면 되는데
밥을 안 먹고, 맛없다고 하는 말은
내 안의 무언가를 강렬하게 건드렸습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있을 때,
마음 챙김 선생님이신 홍정수 신부님께
문자가 왔습니다.
신부님은 수업을 받으신 분들 중에 원하시는 분들께
거의 매일 문자를 보내주십니다.
명상에 좋은 글, 수행하다 깨달으신 것들을
보내주시는데 은근 기다려집니다.
받아서 볼 때마다
잠시 저도 멈추어 가는 듯합니다.
저의 이런 상태를 어찌 아셨나요?
텔레파시라도 통했던 건지, 저를 보고 있으셨다는 듯이
저에게 들려주는 글 같았습니다.
그렇죠. 제가 원하고 바라는 바,
'내가 공들여해 준 음식을 아이들이 맛있게 먹어주기'입니다.
저는 요리 솜씨가 없습니다.
10년 넘게 주부로 살아왔지만 저의 주부 점수는 낮습니다.
남편이나 아이들, 양가 식구분들도 다들 인정하고
내려놓았는데
아이들에게는 먹여야 하니, 매 식사 시간마다
마음이 편치는 않습니다.
화를 내서라도 아이들을 먹이게 하고 싶고,
그냥 좀 맛없어도 엄마에게 고마워하며 먹어주길 바라죠.
나의 못난 부분, 약점이 드러나는 것이 아직도 싫습니다.
공격받는 느낌, 내가 초라해지는 느낌, 잘못하여 작아진 느낌...
여전히 싫습니다.
첫째도 편식이 심했다가 학교 급식의 힘인지
점점 골고루 잘 먹고 있습니다.
둘째도 그런 과정일 거라 생각하며
자신이 먹고 싶어 함을 인정해 주자
마늘 다지듯이 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저의 마음도 내려놓아야겠네요.
가르쳐야 하는 건 설명하고
감정이 올라오는 건, 나랑 이야기합니다.
나랑 먼저 이야기해야겠습니다.
"난 요리 못해. 흥미도 없고. 어려워.
그럼에도 가족들 위해서 챙기고 있잖아.
그 노력을 내가 알아. 내가 잘하는 것도 많잖아.
누구나 잘하는 것, 못하는 것이 있어."
어제 아이랑 읽은 '완벽 씨'책이 생각납니다
"너무 완벽한 게 문제인걸 알아?"
이따 아이들 만나면
제 이런 마음을 진심으로 풀고 가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