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과 불가능성 사이

가능성이 길이 되려면

by 정아라

나에게는 꿈과 희망이 있다.

이를 위해 일단 닿고자 하는 지점도 있다.


나에게는 현실도 있다.

그 일을 해 나가야 하는데 돈이 없다.

조직도 부족하다.


여기에서 두 가지 시선이 나온다.


누군가는 그것이 현실이 될지 아닐지를 가늠한다.

가능성 또는 가능성의 정도를 묻는다.

"가능합니까?"

또는

"가능성이 얼마나 된다고 보십니까?"


또 드물게 어떤 이는 무작정 잘 될 거라고 예측하기도 한다.


나는 꿈에 대해서만큼은 가능성을 타진해 보는 편은 아니다.

안 될 거라고도 잘 될 거라고도 예측은 하지 않는다.


길은 가능성을 분석한다고 나지 않는다.

길은 그렇게 나지 않는다.

길은 걸어가야 생긴다.


그리고 함께 가는 이들을 믿는다.

나에게는 함께 가는 이들이 있다.


'되면 한다'는 쪽은 아니다.

'하면 된다'는 쪽에 가깝다.


그러니

그냥 내가 해야 할 일을 한다.

그냥 내 앞에 난 길을 걷는다.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주1)




누군가는 말했다.

난파해가는 배에 올라탔다고.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

사람마다 생각과 판단은 다를 수 있다.


"왕과 사는 남자"에 보면 뗏목으로 작은 강을 건너는 장면이 나온다.

그 장면에서 나는 사실 더 큰 시련(?)을 상상했다.

왕이 막 떠내려가고 왕은 안 죽지만 몇 명 죽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의외로 뗏목이 부서져 난파(?)되지만 물이 깊지 않았다. ㅎㅎㅎ


배가 난파되면 빠져 죽나?

나 타이타닉탄 거 아닌데?

여기가 태평양 한복판이 아닌데?

나 작은 강을 건너는 뗏목 탔는데?


빠져도 안 죽는다.

그러니 괜찮다.


너 자신의 길을 가라! 누구도 네가 건너야 할 그 강에 다리를 놓아줄 수 없으며, 오직 너 자신만이 그 일을 할 수 있다. (주2)


여행자여, 길은 없다. 걸어감으로써 길이 만들어질 뿐이다. (Caminante, no hay camino, se hace camino al andar.) (주3)



주1> 루쉰, "고향", 《외침(납함)》(1921) 중에서.

주2> 프리드리히 니체, 《반시대적 고찰》중에서.

주3> 안토니오 마차도, 《풍물과 노래》 중에서.




글에 들러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좋은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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