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혼자를 기르는 부엌
혼자사는 사람들은 왜 요리를 할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요리하는 일이 직업이 된 뒤로는 여간해서는 장을 봐서 집에서 밥을 해먹지 않게 되었습니다. 쉬는 날엔 요리도 쉬고 싶은 것이 가장 큰 이유였고, 그래서 배달음식을 시켜먹거나, 아주 기본이 되는 식재료만을 이용하여 재료를 먹는 수준으로 나열해 먹게 되었습니다. 직업이 요리사가 아니어도, 많은 제 또래의 친구들(30대 중후반)은 업무를 끝내고 집에 돌아오면 녹초가 되어 요리란 것을 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면 왜 요리를 할까? 주위에 “혼자사는 사람들에게 요리란 뭘까요?”라는 다소 추상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돌아온 응답으로는 생존, 번거로움, 고생한 스스로를 대접하기, 과정의 즐거움, 스트레스 해소용, 기대감과 설레임, 업보, 행복한 고민, 사치, 도전과 소비와 놀이를 섞어놓은 것, 주부놀이, 온전한 위로, 건강, 여가, 노년을 위한 훈련, 쾌감과 마음의 평화 등 다양한 답변을 받았습니다. 나열된 응답을 보면 각기 다른 것 같지만, 혼자 사는 사람의 요리는 자신에게 집중되어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때로 귀찮고 부담스럽고 번거로운 과정이 있지만, 스스로를 챙기는 과정이자 놀이이며 다양한 에너지를 얻고, 생존과 연결되는 활동으로서의 요리”
요리하는 직업을 갖기 전에 매 끼니를 건강히? 잘 챙겨먹었던 시절을 돌이켜보자면, 복잡한 기교가 필요한 요리를 하지 않았고, 신선한 자연물에 있는 빛깔, 감촉, 냄새 등을 보고 만지고 맡는 일이 즐거웠고, 이것들을 섭취했을 때, 비교적 잘살고 있구나 라는 안도감 같은 것을 요리를 통해 얻었습니다. 제게 요리는 생존이자 유희, 치유의 과정이었습니다. 거기에 요리사로 본격적으로 활동하면서 장보기, 냉장고의 식자재를 운용하는 방법, 비교적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가장 기본적인 재료로 기분 좋은 식사를 차리는 법 등 간단하지만 중요한 노하우를 체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면, 다시 온전히 저 자신을 위해 요리하던 그 때로 돌아가 바쁜 생활에 급히 떼우는 끼니를 기분 좋은 식사로 바꾸는 방법을 하나씩 시간을 돌려 정리해보겠습니다. 이 글을 통해 혼자 즐길 수도 있고, 친구들과 나눌 수도 있는 그런 여유와 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뱃)속 얘기 (ㅎㅎ)이자 끼니 이야기를 기꺼이 들려준 친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혼자사는 사람들의 요리
프롤로그
준비하기
-시작글
0. 도구
1. 오래 먹을 수 있는 재료 (저장기간이 비교적 길고 활용도가 높은 식재료)
1) 계란 (A 이야기: )
2) 유제품 (B 이야기: 안아라)
3) 쌀 (기타 곡물)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라면, 쌀과 밥 그리고 밥통)
4) 파스타 (D 이야기:)
5) 기본 향신료-간장, 참기름, 들기름 등 + 건조 향신료 (E 이야기: )
6) 엄마 된장, 고추장을 사수하라 (F 이야기:)
7) 다양한 버섯 (G 이야기:)
8) 견과류 (H 이야기: )
9) 생선 (I 이야기: )
10) 양파와 마늘, 감자 (J 이야기: 페루의 감자)
11) 빵과 떡 (K 이야기)
12) 꽤 괜찮은 저장식품들 (L 이야기)
13) 부수적인 것: 과일과 계절 야채 (레몬, 토마토 etc) (M 이야기)
2. 장보기 - 재래시장과 마트, 온라인숍
차리기 (매일의 음식)
-시작글
1. 아침 (3가지- 가장 심플한 것에서부터 전일에 준비 가능한 것까지)
아침의 계란
속을 데우고 정신을 맑게 하는 야채 스튜
간편하게 두유라떼와 호밀토스트
2. 점심
간편 도시락: 신선한 야채를 가득 담은 식사용 든든 샐러드부터 남은 식자재 헤치우기용 샌드위치들, -주먹밥
늦은 주말의 점심: 위로가 담긴 따뜻한 스프, 얼큰한 해장 커리, 사수한 엄마 된장으로 만드는 요리, 소꿉놀이 브런치
3. 저녁
혼자일 때 - 뚝딱 파스타와 뚝딱 쌀요리: 현미보리리조또나 덮밥
편안한 사람들과 함께할 때 - 나눠먹으면 더 맛있는 음식들: 재고를 모두 처리해주는 전골, 갖은 야채와 재료가 올라간 만들기 쉬운 오픈 토스트 등
멋을 부려야할 때 - 근사하지만 간편한 뽐내기 요리들: 손님을 초대해 한 요리들 (간단한 코스를 꾸려볼 것)
정리하기
-시작글
보관과 관리: 냉장고를 관리해~ (휴일과 청소가 주는 좋은 에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