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베라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아라 Aug 27. 2022

8월 17일

펫시터 방문 

온통 일에 몰두하는 호사를 부리려면 꼭 베라에게 내니가 필요하다. “와*”라는 다소 변태적인 어플이 있다. 펫시터가 바디캠을 달고 집에 와 집에 혼자 있는 개 고양이와 산책하고 놀아주는 것이 실시간 송출되는 펫시팅 서비스다. 


카메라에 비친 베라를 보는 것도 펫시터님의 일거수일투족을 실시간 송출되는 캠을 통해 보는 것도 이상한 기분이 들지만, 베라가 어떤 반응이고 표정에 행동인지 볼 수 있어 펫시터가 오시면 자연히 켜놓고 지켜보게 된다. 


처음엔 집에 들어오는 낯선 이로 어리둥절이다가, 이내 마려운 소변을 해결하기 위해 급히 나가 해결하고 자기를 줄곧 잘 따라와 주는 펫시터의 눈치를 슬금슬금 보며 자기가 가고 싶은 길로만 신나게 간다. 바로 옆에서 걷거나 뛰는 나와는 사뭇 다른 산책 모습이다. 


그래도 낯을 가리지 않고 낯선이와 자기의 대소사를 해결하고 나를 기다리는 베라다. 집에 올 땐 난리가 난다.


하루 종일 베라가 보고 싶다. 다행히 내일은 베라를 사랑하는 에이코 상이 온다고 하니 한결 맘 편히 일할 수 있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8월 12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