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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롱과 극단으로 치닫는 디지털 심연 "정치"의 메커니즘

왜 평범하던 당신이 정치에 미쳐버렸는가?

by mizan

1. 인간의 본능: 소속 욕구와 확증 편향


사회적 동조와 정체성


인간은 본능적으로 집단에 소속되고 싶어한다. 정치적 입장은 단순한 의견 차이를 넘어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의 일부가 되기 쉽다.
그래서 사람들이 특정 정치성향의 집단과 정서적으로 연결되면, 그것을 공격하는 존재는 개인에 대한 공격처럼 느껴진다.
→ 이로 인해 합리적 대화보다 감정적 방어가 앞서게 된다.


확증 편향


사람은 본래 자신의 신념을 강화해주는 정보만 받아들이고, 반대되는 정보는 무시하거나 폄하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하나의 관점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그 관점만 계속 소비하게 되고, 점점 시야가 편협해진다.



2. 알고리즘의 작동 방식


AI 추천 시스템

유튜브, X, 페이스북, 틱톡 등의 플랫폼은 알고리즘을 구성할 때 참여율을 최우선으로 한다.
“논쟁적이고 감정적인 콘텐츠”는 클릭,댓글,공유가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추천 알고리즘이 이런 콘텐츠를 더 자주 띄워준다.
→ 결과적으로 사용자는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정치 콘텐츠를 더 많이 접하게 된다.


에코 챔버


그 결과 정치적으로 편향된 콘텐츠만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다른 입장을 접할 기회는 점점 줄어듭니다
→ 자신의 믿음이 점점 강화되고, 이견은 무지하거나 악의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3. 현대인의 불안과 대리투쟁


현실의 불확실성과 통제감 상실


경제 불안, 사회적 박탈감, 고립감 등은 사람들로 하여금 “명확한 원인”이나 “책임질 대상”을 찾도록 만든다.
정치적 담론은 이러한 불안감을 설명해주는 “서사”를 제공하며, 특히 음모론적 내러티브는 단순하고 강력하다.


대리투쟁 구조


정치 콘텐츠에 몰입하는 사람들은 실제로 권력이나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더라도, 자신이 어떤 전쟁에 참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는 자기 효능감과 소속감을 충족시켜주므로, 더욱 빠져든다.



4. 조롱과 극단주의로 가는 길


심리적 우월감


정치적 반대자를 조롱하는 행위는 자신이 더 똑똑하거나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확신을 심어준다.
이건 타인을 공격하기 위한 행동이 아니라, 자기 존재를 확인하고 방어하기 위한 심리적 기제이기도 하다.


밈 문화와 조롱의 게임화


특히 인터넷에서는 정치적 조롱이 밈이나 유머 콘텐츠로 유통된다. 이때 정치적 논쟁은 이성적 담론이 아니라 게임이나 놀이로 전환된다.
→ "이기는 쪽이 정의다"는 식의 감정 경쟁이 벌어지고, 그 결과 극단적 입장이 더 강화된다.



5.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는 콘텐츠와의 괴리


대부분의 콘텐츠 제작자들은 상업적 이유로 정치적 중립을 선택한다.
→ 하지만, 그 중립적인 스탠스는 감정적으로 휘몰아치는 대중의 ‘소속감’이나 ‘의미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 그래서 오히려 정치 콘텐츠는 더 강한 유대감과 참여 욕구를 제공하며 커뮤니티화를 이끈다.




결론적으로

정치에 과몰입하고 극단화되는 사람들은 무지하거나 감정적으로 약한 사람들이 아니라, 지극히 인간적인 심리적 욕구와 디지털 환경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만들어진 구조적 결과물이다

이 현상은 단지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심리

미디어의 경제 구조

디지털 알고리즘

현대 사회의 불안과 고립

이 모든 게 맞물려 사람들을 갈라치고 몰입하게 만드는 하나의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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