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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아라 Oct 07. 2018

airbnb를 강하게 만든 그 문화

블랭크 2018년 10월 세미나 에어비앤비 유호현님

블랭크에서 설레는 순간 중에 하나는 인상깊게 읽은 책의 저자분이나 뵙고 대화 나누고 싶던 분의 세미나 공지가 뜰 때입니다. 실리콘밸리 인플루언서 ㅌㅇ(태용)님 페이지에 뜬 유호현님 영상을 보고 몇일 되지 않아 블랭크 복도에 포스터가 붙었습니다. 이번에도 바로 신청했습니다!


블랭크 세미나 일정 (일명 blank inspiration talk)

연사 유호현님 (실리콘밸리를 그리다 저자, 에어비앤비 근무)

2018년 10월 4일 오후 3시 블랭크스퀘어

블랭크에서는 인사이트 받을 수 있는 연사분을 모시고 비정기적으로 세미나를 열고있습니다. 블랭크 멤버를 대상으로 참석은 자율적으로 진행됩니다. 지난 연사는 김미경 원장님, 조승연 작가님, 유병재님으로 각 분야에서 inspiration 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나누어주셨습니다.



호현님이 나누어주신 <airbnb를 더 탄탄하고 강하게 만들어준 문화> 3가지를 꼽아봤습니다.


1.역할(Role-driven) 조직으로 운영


실리콘밸리나 스타트업 문화를 설명할 때 자주 언급되는 '수평적인 구조'라는 말은 늘 추가설명을 필요로했습니다. 수평적으로 업무를 하는 건 어떤건가요? 수평적인 관계와 수평적인 업무구조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등으로요.

이번 호현님의 글과 나눔을 통해서 좋은 용어를 얻었습니다. 호현님과 공동저자분들께서 3년여를 실리콘밸리의 업무구조를 스터디하면서 찾아낸 단어라고 하시는데, 듣자마자 이거다 싶었습니다.


역할조직(Role-driven)
: 모든 사람이 각 분야의 전문가로, 결정하고 실행하고 책임지는 조직

모든 사람을 전문가라 생각하고 그 분야에 맞는 성취와 책임을 기대합니다. 모두가 전문가이기 때문에 각자의 의견을 존중하고(여기서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부수적으로 따라옵니다),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더 포괄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역할조직에서 매니저로 직급 전환하는 것은 상향 승급이 아닌 횡적(수평적) 변화라는 표현도 와닿았습니다. airbnb에서는 이 매니징에 대한 관점을 기반으로 윗선으로 올리는 '보고서(report)'가 아닌 동료에게 빠른 의사결정을 위한 '공유(share)'를 장려한다는 말을 해주셨는데, 블랭크에도 이 문화가 있기에 꽤 신기했습니다.


경영에서 옳고그름은 없기에 회사의 BM, 단계에 따라서 역할조직과 위계조직을 선택하여 진행하는게 맞습니다. 다만 전사적인 방향을 정했다면 그 방향으로 지속적인 피드백과 시그널을 보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airbnb 내에서도 팀리더의 자율성은 존중하면서도 위계조직성향을 가지고 있는 팀이 역할조직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한다고 합니다.

 


  

2.'내 회사다' 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보상문화


복합적이겠지만 한국에서 창업을 하는 많은 이유 중에 하나가 되는(보통 술자리에서 들을 수 있는 시쳇말로)  '사업해야 돈 벌지, 회사 소속에서는 돈 모으기 어려워' 가 있죠. 실리콘밸리에서는 일반적으로 계약시, 연봉과 주식을 같이 주는 문화가 있다고 합니다. 회사의 성공과 개인의 성공을 강하게 연결시켜두는 보상문화로 내 커리어와 내 재무적상황을 좋게 만드는 방향이 회사의 비전과 일치하게 되면 더 강한 시너지가 날 수 있습니다.


http://m.wikitree.co.kr/main/news_view.php?id=57615


그날 같이 와주신 김혜진님(실리콘밸리를 그리다 공동저자)이 조금 더 자세하게, ESPP (Executive stock purchase plan) 방식도 추가 설명해주셨는데요. ESPP는 근로 계약시 월급의 n%를 회사주식을 매입하는데 사용한다고 약정하면, 할인된 금액으로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직원 복지의 중 하나입니다.


*ESPP 추가정보: https://brunch.co.kr/@zechery/68




3.포스트모르템(postmortem, 부검) 문화



마지막으로 투명한 정보 전달과 실패사례 공유를 위한 airbnb의 멋진 문화가 있습니다. 포스트모르템(부검)이라는 다소 무서운 이름을 가진 실패 공유시스템입니다. 전제는 "비난하지 말 것(blaimless), 문제해결을 위해 끝까지 노력할 것". 구성원이 겪은 실패를 전사적으로 되풀이하지 말자는 목표를 가지고, 실패(예-큰 비용을 쓰고도 효과를 보지 못한 캠페인, 코드를 잘못써 currency 이슈가 생긴다던가 등...)에 대한 설문지를 작성하여 버튼을 누르면 전사에 공유된다고 합니다.

포스트모르템의 정의보다는 이 것을 각 회사에 어떻게 적용하느냐가 관건일 듯 하였고, 블랭크에서도 이부분에 대한 질문이 많았습니다. 호현님의 답변은 실패, 그리고 포스트모르템의 할 때 구성원, 동료, 리더의 피드백이 중요하다는 것. 실패는 도전하다보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이 실패를 거듭하지 않게 해준 이 동료의 용기는 아주 멋진 것이다, 그리고 나아가서 자신의 실패를 마무리하며 책임지는 모습을 조직이 높게 산다면 포스트모르템을 도입하기가 조금은 더 쉬워지지 않을까 덧붙이셨습니다.


*포스트모르템 추가정보: https://medium.com/airbnb-engineering/postmortems-at-airbnb-dde936fd7877





마지막으로, 호현님이 나누어주신 얘기에서 더 알고싶은 내용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유호현님 포함 5분이 공동저작하신 <실리콘밸리를 그리다> 라는 책의 일독을 추천드립니다. 오랫동안 실리콘밸리의 구조를 잘 설명할 수 있는 용어와 해석을 깊게 고민하시고 한국 기업문화씬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을 담뿍담아 쓰신 책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 2018년 베스트책 라인업에 꼭 들어갈 책이기도 합니다. 담담하게 쓰신 서문을 3시간동안 꼭꼭 씹어 읽었습니다.  <실리콘밸리를 그리다> 책이 팀의 브런치 매거진 을 모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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