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문장리뷰] 키리시마가 동아리 활동 그만둔대

by 아락


주의: 예기치 않게 스포일러가 등장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찾아 헤매고 기다리는 키리시마는 도넛의 구멍처럼 정가운데에서 부재로써 존재한다. 등장하지 않음으로써 그가 활약할 때는 보이지 않았을 존재들을 부각시킨다. 이 영화는 ‘이유’에 대한 이야기이다. 계속할 이유가 없어 그만두는 이가 있고 그만둘 이유가 없어 계속하는 이도 있다. 시작한 이유는 아니었지만 그만두지 않을 다른 이유가 생긴 이도 있다. 그만둘 이유가 있지만 딱히 그만두지 않는 이도 있다. 이유를 생각하거나 생각하지 않는 그들과 내 모습이 겹쳐질 때 키리시마가 무슨 이유로 동아리를 그만뒀는지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키리시마는 도넛의 정가운데가 아니라 도넛 바깥에 있었다. 중심은 나였음을, 성취는 바깥의 것이고 재미만이 나의 것이었음을 알게 될 때, 우리는 마지막 그의 얼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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