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문장리뷰] 델마

by 아락
주의: 예기치 않게 스포일러가 등장할 수 있습니다.




약한 이들의 통제를 허용할 만큼 순수했다. 나쁜 생각을 멈출 수 없어 저주받았다고 생각했지만 모두가 나쁜 생각을 한다는 것까진 몰랐다. 생각으로 바란 것이 실제로 이루어진다면, 누가 자유로울 수 있을까. 강함을 동경조차 하지 못한 이들은 그저 입을 틀어막고 손가락을 들어 비난했다. 두려움을 직면해 본 적 없을수록 목소리는 커졌다. 지은 죄 없이 불태워지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차라리 더 악독하고 힘을 맘껏 휘둘렀더라면'이라고 소망했던 한 어린이가 성인이 되어 풀어보는 선물 같은 영화였다. 똑바로 욕망하고 구체적으로 상상하는 짜릿함을 처음인 것처럼 배운다. 자기혐오에 시달린 적 없는 듯이 확신하는 사람들을 똑바로 바라보는 델마의 눈동자는 안온하고 평온하다. '너도 사실은 내가 부럽지'라는 듯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아홉문장리뷰] 키리시마가 동아리 활동 그만둔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