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판매기 ‘아람 ARAM' 제품 사용 설명서 및 제원
[SYSTEM] optimal_display_mode = "dark"
[시스템] 최적의 시각 환경과 콘셉트의 몰입을 위해 다크 모드 사용을 권장합니다.
[자판기 이용 가이드 | Vending Machine User Guide]
1. 플라스틱 동전을 넣어주세요.
(사실 무엇을 넣어도 이 자판기는 작동합니다.)
Insert token (plastic toy coin).
(Actually, anything works
— this vending machine accepts all kinds of input.)
2. 버튼을 눌러주세요.
Push the button.
3. 죄책감 없는 마음을 드려요. 친절은 덤!
We offer guilt-free kindness.
Generosity comes free.
4.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세요.
Anyone may use it freely.
5. 은행놀이용 동전이어도 괜찮아요.
Even a toy coin works just fine.
6. 따뜻한 말 한마디면 됩니다.
A kind word is enough.
7.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죄책감은 절대 가질 필요 없어요.
당신이 죄책감을 가졌다는 걸 눈치 챈 순간,
이 자동판매기(이하 자판기)는 슬픔에 잠겨 작동을 멈춥니다
이는 고장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And once again
— there’s absolutely no need for guilt.
The moment this vending machine
detects your guilt, it sinks into sorrow and
ceases to function.
This may lead to breakdowns,
more often than you’d think.
8. 무엇이 나오든 “고마워” 한마디만 해주세요.
Just say “thank you”
— no matter what you get.
9. 이용이 끝난 후에는 내키지 않더라도
쓰다듬거나 안아주세요.
After use, even if you don’t feel like it
— please pat gently, or give a hug.
10. 이 자판기는 사람의 온기,
그것으로도 결제가 가능합니다
This vending machine also
accepts human warmth as payment.
안녕, 투입구에 뭔가를 넣어주신
고마운 이용자 여러분.
무엇을 투입 하셨나요?
플라스틱 동전이든,
무심한 말 한마디든.
아무렴 어때요.
어쨌든 ‘버튼’을 누르셨으니
이젠 제가 마음과 친절을 꺼내 드릴 차례에요.
상품이 꽤 묵직한데,
챙겨 가실 봉투는 준비되셨나요?
많이 담겨서 넘칠 수 있어요. 정말 괜찮으세요?
각오하셔야 할 정도로요.
만약 봉투가 없다면 자판기에게
다정한 어투로 부탁해 보세요.
포옹하거나, 쓰다듬어 준다면
이 자판기는 99.9%의 높은 확률로
무상 제공 할 거에요.
기대는 조금 부담스럽고,
이제는 단종된 구형 모델이라
실망 하실 것 같으니
행여 조금이라도 기대를 하셨다면
그건 그냥 주머니 한 켠에 넣어 두세요.
(원래 기대하지 않은 선물일수록 더 기쁜 법이잖아요. 헤헤)
다음 기회에 우연히 만날 최신식 자판기에
살며시 투입 하시는 걸 추천 드려요.
당신의 ‘기대’는 조금 더
가치있게 쓰일 필요가 있으니까요.
[TIP]
이 자판기에서 ‘가짜’는 절대 나오지 않아요.
찰나라도 진짜가 맞는지 의구심이 든다면
아래 고객센터로 문의 주세요
(외롭고 쓸쓸한 담당자 24시간 상시 대기중)
고객 만족 센터 : 국번없이 1004
(유료 상담 전화 080-1004-1004)
[외롭고 쓸쓸한 담당자 24시간 상시 대기중]
[누구든 전화 바랍니다]
여린 마음을 가진 이용자께.
『파닥파닥』에는 PTSD, 우울, 상실, 죽음, 자해, 등
정신질환과 관련된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람의 의도와는 다르게, 이 글은
때로는 마음을 찌르고
당신을 와르르 무너뜨릴 수도 있습니다.
또, 뿌리째 강하게 흔들어 놓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잊지 마세요!
『파닥파닥』은 아람의 현재진행형 투쟁기이자
처절한 생존기입니다.
얼렁뚱땅, 뻐끔뻐끔, 파닥파닥,
아람이 살아남은 이야기를
두 눈으로, 온 마음으로
보여줄게요.
반드시 닿게 할게요.
부디, 나와 당신의 호흡이
이 어항 밖에서도 무너지지 않기를 바라며.
아람|writing from the undertow.
© Written by Aram.thewave, 2025.
Copying is prohibited. This work belongs—
to the artist’s heart. please respect its ori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