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하우스 피봇팅 이야기 (3/3)
누리하우스 피봇팅 과정의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다소 무겁고 힘들었던 이야기를 주로 적었었지요? 세 번째 이야기는 그 과정을 거쳐 현재를 마주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적어보고 싶습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이지만 기업이든 사람이든 성장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는데요. 누리하우스도, 저 개인도 그 과정을 거쳐왔을 뿐이라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좋았고 저희에게 꼭 필요한 경험과 시간이었습니다.
거의 모든 회사의 마케팅 계획에는 글로벌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은 무조건 포함되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화장품의 해외 진출 과정에서도 전 세계의 K-beauty 크리에이터들의 공조가 너무나도 중요하지요. 어떤 산업군에서도 인플루언서 혹은 크리에이터 마케팅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지난번 포스팅에서 피봇팅을 하며 크리에이터 커뮤니티에 대한 계획이 미리 세워져 있었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크로스보더 커머스를 진행하며 크리에이터들과의 공조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다가 구체화한 계획입니다.
인플루언서 에이전시, MCN, 크리에이터경제, 공동구매 등 다양한 사업모델이 있는데요. 우리는 왜 굳이 커뮤니티라는 모델을 주창하며 서비스를 기획했을까요? 그것은 사업의 이면에 사람이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서로 교류하며 배우고 성장하고 여러 자극을 통해서 새로운 사업 기회가 만들어지는 일은 사람과 사람이 부딪혀야지만 일어나는 일입니다. 크리에이터들을 마케팅의 도구 혹은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성장해나가는 동반자로 보기 위해서는 커뮤니티적인 속성을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누리라운지는 2022년간 수백 명의 크리에이터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기획하였습니다. 커뮤니티 속성을 가미하기 위해서 먼저 공간을 한정 지어 보았습니다. 누리라운지는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글로벌 크리에이터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해외에 거주하는 크리에이터들이 가입하고 싶다는 연락을 종종 받곤 하는데요. 우선은 같은 문화와 공간, 시간을 경험하는 사람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보자 라는 생각으로 가입 모수를 확 늘리기보다는 오히려 제약을 두고 축소하였습니다.
이렇게 우리의 서비스를 축소한 결과, 위에 공유한 사진처럼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는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누리라운지에서는 달마다 Monthly Nuriday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요. 서울 혹은 근방에 살고 있는 크리에이터들이 주말에 시간을 내서 오프라인 모임에 참여합니다. 한 달간 활동을 열심히 해준 친구에게 시상하기도 하고요. 네트워킹하며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도 합니다. 협찬을 희망하는 기업으로부터 다양한 선물을 받기도 하고, 기업은 자신들의 서비스와 제품을 크리에이터들에게 직접 소개하며 자연스러운 마케팅 기회도 얻습니다.
물론, 이러한 행사가 즉각 마케팅 효과로 연결되거나 누리라운지 서비스의 성공을 보장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참여한 사람 모두가 즐겁고 새로운 영감을 얻어가는 경험이 반복되다 보면, 커뮤니티로서 누리라운지의 정체성이 더욱 명확해지고 파급력 또한 커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누리라운지의 대외적인 소개는 서울에 살고 있는 글로벌 크리에이터 커뮤니티 입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소셜미디어 규모만 가지고 있으면 누구라도 가입할 수 있지요. (단, 한국어 콘텐츠를 올리는 분들은 가입하실 수 없습니다) 채널도 개의치 않습니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블로그 등 다양한 채널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가입하고 있습니다. 규모도 사실 중요치 않습니다. 건강한 크리에이터는 성장하기 마련이고요. 각자의 사이즈에 맞는 적당한 협업 기회는 항상 열려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누리라운지를 소개할 때는 판타지 게임의 세계관에서 볼수 있는 길드 개념을 떠올려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광고주 분들은 누리라운지라는 길드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일종의 "퀘스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크리에이터들은 다양한 퀘스트를 열람하고 그 중에서 본인이 자유의사로 참여를 결정합니다. 누리라운지의 역할은 더 건강한 퀘스트를 의뢰할 수 있는 업체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길드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적절한 역할을 하고 성장하고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합니다.
길드가 잘 성장해나간다면 여러 지역에 분점을 낼 수도 있을거구요. 좋은 성과가 난다면 자체적인 사업도 만들어볼 수 있겠죠. 때로는 길드 타원에서 크리에이터들 육성해볼 수도 있겠죠? 오프라인 공간을 만들어서 운영하거나, 여러 교육 사업도 펼쳐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누리라운지라는 서비스를 통해 크리에이터와 좋은 기업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커뮤니티를 만들고, 이 과정을 건강하게 반복하고 성장시키기 위한 역할을 스스로에게 부여했습니다.
누리라운지를 정식으로 런칭하고 이제 갓 두달이 넘었습니다. 그 사이에 여러 일들이 있었는데요. 100건이 넘는 캠페인을 진행했고요. 사용자도 견고하게 늘어서 1500명이 넘는 크리에이터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화장품 뿐 아니라 공연, 식당, 지역 관광, 헬스케어, 패션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누리라운지와의 협업 케이스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위시컴퍼니 그리고 피키라는 회사와 협업을 통해서 [100억 수출, 글로벌 브랜드로 가는 길]이라는 마케팅 세미나도 개최했습니다. 약 50여 개 뷰티 회사에서 100여 명의 실무진분들이 참여해주셨습니다. 누리라운지에서 활동하는 다섯 명의 크리에이터들이 진솔하게 본인의 경험담을 나누어주셨습니다.
한국 사회가 글로벌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을 얼마나 비효율적으로 하는지 알게 되면 놀라실 거예요. 팔로워 수가 많다는 이유로 수천, 수억 원의 마케팅 예산을 지출하기도 하고요. 크리에이터의 구독자 성향을 파악하지 못하고 기계적인 마케팅 메시지만 노출하려 하기도 해요. 대부분 회사의 글로벌 마케팅 담당자들은 크리에이터와 직접 관계를 맺기 위해서 수많은 DM을 발송하지만, 실제로 관계가 맺어지는 회사는 드물고요. 결국, 비싼 에이전시를 통해서 보고용 자료를 만들고 만족하기도 합니다.
해외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서 수 많은 요소와 운이 필요하겠지요. 차근차근 하나씩 보여드릴게요. 하지만, 모든 것에 앞어서 저희는 "누리라운지"와 "글로벌 커뮤니티"를 통해서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글로벌 시장에 효율적인 솔루션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더욱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부족한 모습 많겠지만 응원 부탁드려요!
누리하우스는 한국 브랜드가 크로스보더 시장에서 성공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