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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란 Jul 18. 2024

영향력에 대하여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끼치고 싶다는 나의 소망-sp심리상담


선생님 제가 요즘 개인 브랜딩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지원서를 많이 쓰고 있죠.

sp상담을 통해 나는 사람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알게 되었고 이것을 현실에서 펼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많이 녹여내고 있어요.

제 일상에서도요.

그런데 일상에서 제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굳이 내가 왜 이 사람들을 설득해 가며 좋은 세상을 만들어야 하는 거지?

비싼 돈으로 심리 공부했는데 나만 잘살면 되는 거 아닌가? 시간, 노력, 감정을 사용해 가며 왜 병든 사람들을 억지로 끌고 가야 하는 고생길을 나는 선택하는 이유가 뭘까?


제 지원서에 밝은 에너지를 주는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다는 내용이 참 많이 들어가는데요

내가 왜 그래야 하는지 나조차도 의문이 들어요.


제가 이런 마음으로 기회가 왔을 때 과연 선한 영향을 펼칠 수 있을까요?


-그럼 아란 씨, 오늘은 그것을 한번 찾아봐요. 눈을 감고 조금 더 나에게 집중해 볼게요


뱃속이 시꺼멓고 뜨거워요

호흡이 너무 뜨거워서 내뿜어서 열을 빼내고 싶어요.

이 열감을 느끼는 순간 저는 하얗고 노란빛에 둘러싸여요.

다리가 좌우로 진자운동처럼 그냥 아무 의미 없이 흔들려요.


아마 사람이 죽으면 이런 공간에 떨어질까요?

아무것도 없는 빛만 있는 도시에 저 혼자 서있어요.

서 있는 것보다는 그래도 걷는 것이 나은 것 같아서 걷고 있어요.

몸에 힘을 주고 걷는 건 아니고 그냥 골반이 뫼비우스띠처럼 흔들리면 그 에너지로 몸이 앞으로 가죠.

그냥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길을 저는 걸어요.


제 앞에 이제 네이비색 심해 같은 색이 보이는데 이건 밤일까요?

뫼비우스에 띠처럼 낮과 밤은 계속 교차하죠. 딱히 의미는 없어요. 그냥 낮이고 그냥 밤이에요.


걷다가 제가 멈추고 이 현실로 돌아오면 그 빛 속에 저는 있어요. 그리고 제 등에는 까만 뱃속에 있던 열감이 얇게 슬라이스 되어 부터있죠. 그게 등과 엉덩이 쪽에 담요처럼 덮여있어요.


-이전에도 그것을 본 적이 있나요?


네 종종 제 옆쪽에 빛의 형태로 이게 존재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요 선생님.

이게 뭐냐면 빛과 저의 경계예요.


제가 너무 밝아요. 너무 밝아서 저를 알아보고 제가 저를 인지하려면 경계선이 있어야 하죠. 이 까만 담요는 제가 저를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열감이에요.


제가 그동안 무엇을 자꾸 하려고 했네요.

선생님

저는 그냥 빛나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저는 빛이죠.

제가 영향력을 행동으로 보여준다는 것은 제가 원하던 것이 아닌 것 같아요.

그냥 제가 그곳이 빛나는 모습으로 있으면 돼요.

마음이 너무 편해요. 저는 그냥 제 자체로 도움이고 선한 영향력이라는 걸 알았어요.

이제는 그 빛을 알아봐 줄래요.


저는 너무나 빛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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