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아기 장난감 사용설명서] 국민 대문

6개월 아기랑 놀기

by 요놈시키

국민 대문. 아기 키우는 집이라면 없는 집이 거의 없는 아이템. 원가는 비싸지만 중고 마켓에도 종종 저렴히 나와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최근에는 여러 가지 브랜드에서 다양한 버전으로 출시해서 고르는 재미도 있을 듯.

국민대문 혹은 국민문짝
어느 집에나 하나쯤은 있을 법한 국민 대문. 우리집에 있는 것은 누군가가 물려주고 물려준 낡은 중고 장난감이다.

국민 대문은 배밀이나 네발 기기를 시작한 아기들이 놀기에 좋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며 기는데 필요한 대근육을 발달시킨다. 커다란 문뿐 아니라 시계, 꽃, 창문, 초인종 등 손을 사용해서 조작할 거리들도 많다. 시각, 청각 등 감각을 통해 학습하는 '감각 운동기(0~2세)'에 해당하는 아기들에게 좋은 놀잇감이다.

아기들의 시청각을 자극하는 다양한 놀이감들

이 국민 대문으로 아기 운동발달뿐 아니라 언어 및 인지발달 또한 즐겁게 촉진해줄 수 있다. 6개월 아기 토리는 운동발달이 조금 빠른 편이라 지금 네 발 기기를 활발히 한다. 대문을 열어주면 긋방긋 웃으며 열심히 기어 온다. 밤토리가 엄마에게 다가오며 대문에 흥미를 보일 때, 아래와 같이 자극을 주었다.


엄마: 밤토리야~(의사소통기능: 부르기) 이리 와(문 반대편에서 손짓하며)(베이비 사인 연습: 이리 와)

(아기가 문 쪽으로 다가왔을 때 문을 열면서) 열어~ 문 열어, 문 열어요, 우와! 문 열렸네! 문이 열렸구나~ (문, 열다)

(아기가 문을 넘어 기어 오면) 우와 잘했어요~ 기어 왔네 기어 왔구나!

(엄마는 다시 반대편으로 가서 문을 닫는다) 똑똑, 똑똑똑 밤토리야~ 문이 닫혔네? 문 닫아~ 문 닫았어~(똑똑, 문, 닫다) 이리 와~ 엉금엉금 기어와(엉금엉금, 기다)


역시나 이 대화는 엄마의 독백 수준이다. 그러나 아기는 엄마의 제스처와 말에 반응하며 방긋방긋 웃어주며 반응할 것이다. 언어 이전기 아기에게 언어적 자극을 줄 때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바로 '제스처'를 함께 사용해주는 것. "이리 와~"라고 부를 때, 구어로만 부르는 것보다 손짓을 함께 사용하면 아이는 더 쉽게 이해한다. 히 참조물이 없는 동사를 들려줄 때는 제스처를 더욱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의사소통은 꼭 구어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손짓, 표정, 억양만으로도 다양한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다. 아직 말로 자기표현이 어려운 아기들에게 말과 제스처를 함께 제공하여 제스처를 통해 자기표현을 해낼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 날(대게 돌 이전 9~10개월 사이) 손짓을 사용해서 엄마를 부르는 듯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대문 놀이는 언어발달뿐 아니라 인지발달에도 좋은 자극이 된다. 6개월은 아직 대상 영속성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시기이다. 눈 앞에서 대상이 사라지면 그 대상이 정말 사라진 것으로 믿는다. 문 뒤에 숨어 있다가 갑자기 나타나며 아기에게 "깍꿍!"하고 어르면 아기가 꺄르르르 웃는 것도 그 이유이다. 이 시기에는 본격적으로 깍꿍 놀이를 하며 놀아주고 또 숨어있는 엄마를 찾아보게 하며 대상 영속성이 적절히 발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좋다. 대문 뒤에 숨어서 아기의 이름을 부르며 '엄마 어딨게? 어디 갔을까?' 깍꿍 놀이를 해보자. 꺄르르르 웃으며 열심히 기어 오는 사랑스러운 아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인지발달 자극: 깍꿍 놀이

의사소통 의도 촉진: 부르기(이름 부르기)

동사: 열다, 닫다, 기다, 이리 와(손짓과 함께)

명사: 문 (창문, 꽃 등 대문 주변의 장난감들의 명칭)

의성어 및 의태어: 똑똑, 엉금엉금


다른 장난감과 함께 응용해보기

국민대문에 터널 텐트를 연결해보자. 터널을 엉금엉금 기어가 문을 열어 목적지에 도착하도록 유도한다. 이 미션에 성공했을 때 아기는 새로운 상황에 도전했다는 뿌듯함, 그리고 해냈다는 기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엉금엉금 기어서 탐색 중인 밤토리. 사진에서는 덜 느껴지지만 정말 신났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아기 장난감 사용설명서] 뱅글뱅글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