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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장난감 사용설명서] 뱅글뱅글 공

6개월 아기와 함께 놀기

by 요놈시키

정상 발달 단계에 따르면 아기들은 돌 전후로 의미 있는 첫 낱말을 시작한다. 의미 있는 표현 언어가 나타나기 전, 돌 이전의 시기(0~1세)는 '언어 이전기'에 해당한다. 이 시기의 아기들은 울고 웃는 생물학적 소리, 입을 푸르르 떠는 투레질, 음마마마 하는 옹알이 등을 열심히 연습하며 언어를 산출할 준비를 한다. 따라서 이 시기의 아기들에게는 의성어, 의태어와 같이 음절이 반복되는 말소리와 짧은 한 단어 수준의 말을 반복해서 들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두 아기를 키우고 있다. 첫째(애칭은 도토리)는 18개월이고, 둘째(애칭은 밤토리)는 6개월이다. 어제는 도토리 형아가 낮잠을 푹 자주어서 둘째 밤토리에게 집중해서 놀아줄 수 있었다. 밤토리와 함께 한 놀이를 소개한다.


뱅글뱅글 굴러가는 공 장난감

밤토리는 뱅글뱅글 공이 굴러가는 이 장난감에 공을 계속 넣으며 재밌어했다. 내려가는 공을 끝까지 눈으로 따라가며 신기해했다. 아기가 장난감의 흥미를 갖기 시작할 때가 바로 언어적 자극을 주기에 아주 적절한 타이밍이다.


엄마:

자, 밤토리야. 이것 봐봐(가리키며 주목시키기)(의사소통 기능: 함께 주목하기 joint attention)

공 여기 넣어(원숭이 입 안에 공을 넣는다)~(공, 여기, 넣다)

뱅글뱅글 뱅글뱅글 슝~ 우와! 내려갔네! 내려갔다!(뱅글뱅글, 내려가다)


자, 다시 넣어보자(두 번째 시도). 이것 봐 봐.

공 내려가~ 뱅글뱅글 뱅글뱅글

공아, 내려와~(공을 아래에서 부르듯이 손짓하며)

우와, 내려왔네, 공이 내려왔어!


물론 위의 대화를 수십 번 반복한다. 그리고 가능한 짧은 문장을 '높은 음조, 느린 속도'로 이야기해준다. 아직은 아기가 주고받기를 시작하지 않았기에 이 대화는 대부분 일방적인 엄마의 독백처럼 느껴질 수 있다. 6개월 아기는 복잡한 놀이를 요구하지 않는다. 짧고 단순하지만 시각과 청각의 즐거움을 만족시키는 놀이가 필요하다. 이 장난감으로 놀이를 하며 자극을 줄 수 있는 언어적 목록을 살펴보자.


의사소통 기능: 함께 주목하기

동사: 넣다, 내려오다

명사: 공, 여기(대명사)

의태어: 뱅글뱅글(데굴데굴로 변형 가능)


언제까지 이 놀이를 계속 반복해야 하는 걸까? 이렇게 한참을 반복하고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 순간 아기가 주변의 다른 장난감에게 손을 뻗거나 눈을 돌린다. 그렇다면 이제 이 장난감에는 흥미가 떨어진 상태. 이때 자연스럽게 다른 장난감을 제시하며 다른 놀이로 이동하면 된다.


내가 사진에 제시한 장난감과 똑같지 않더라도 비슷한 장난감들이 많다. 좌우로 이동하면서 공이 내려가는 장난감도 있고, 공의 크기 및 질감도 장난감마다 다르다. 하지만 위 사례를 응용해서 사용한다면 어떤 장난감이든 쉽게 아기에게 언어적 자극을 제공하며 함께 놀아줄 수 있을 것이다.


같은 장난감으로 더 나이 든 아동과 놀기

이 장난감은 돌 전후까지 아기에게 좋은 자극을 줄 수 있다. 아기가 사물을 잡고 움직이는 능력이 더 발달하면, 공을 잡고 원숭이 입으로 넣어보는 놀이를 할 수 있다. 이 활동을 통해 아기는 손과 시각 간 협응 발달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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