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 본관 꼭대기층에는 심보선의 4월이 벽화로 그려져 있다. 작품의 전문이 통째로 뒤집혀 쓰여 있었는데, 우연히 이 시를 보곤 아주 오랫동안 이 시가 쓰인 계단 앞에서 머물러 있었다. 아마 지금과 비슷한 계절이었던 것 같다.
가끔 눈길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시가 있다. 사랑의 신화를 믿는(혹은 믿었던) 사람의 말에는 그런 힘이 있다.
- 심보선 '눈 앞에 없는 사람'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