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그동안 날씨 때문에, 물때 때문에 못하던 미역작업 다시 시작하다.
자연이 내어주시는 것들을 자연의 방법으로 거두어 먹고사는 사람들,
그래서인가 겸손과 감사가 몸에 배어 있다.
나는 여기 와서 사는 동안 우리 섬식구들이 불평하는 것을 들어보지 못했다.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열심히 사시는 데도 내 힘으로 먹고 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작년까지만 해도 세 가정이 하던 것을 올해는 두 가정이 하고 있다.
그 이전에는 스무가정도 넘게 했었다는데....
이들의 삶의 환경은 정직하다.
아무리 세상이 화려한 몸짓으로 발전을 말하고 무궁무진한 꿈을 보여준다 해도
이들은 안다.
결국 우리네 인생은 축소되고 언젠가는 소멸할 것임을.
이들은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이나
먹고살 걱정을 덜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게 주어진 몫이기에 수고하고 있다.
말 그대로 노동의 신성함이다.
늦은 밤, 일을 거들어 드리고 돌아오는 내 마음은 충만하다.
몸은 피곤할지라도.
감사.
덧, 어제 밤늦게 들어와 써놓은 글, 이제야 올린다. 어제의 마음은 어제 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