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즈음 내 생활과 작업 방식이 도교사상에 커다란 영향을 받았다. 나는 나의 직관적인 각성을 높이고 도의 패턴을 인식하고자 노력하고 있었다.
즉, 무위의 도를, 사물의 본질을 거스리는 일을 하지 않고 대상을 부당하게 몰아 부치지 않으면서 제 때를 기다리는 길을 실천하고 있었다.
F. 카프라의 <탁월한 지혜>에서
아침 창가에서
해가 올라오면서 어둠이 물러가고
하늘빛이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이 시간이 나는 참 좋다.
구름 사이로 투명하게 빛나는 광채
모든 자연이 숨죽여 어디엔가 몰두하고 있다는 느낌.
침묵 속에 일어남을 볼 수 있는 시간이다.
하는 바 없이 한다
내가 행위자이지만 주체자는 따로 있다는 것.
그 주체자를 믿고 신뢰하면서 자원하여 자신의 삶을 내어놓는 일은 사랑이면서 도박이기도 하다.
그는 오직 사물들과 사건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 그의 언어를 알아들을 수 있는 건 직관 그리고 빛바래기 일쑤인 경험.
제 때란,
섬광처럼 찾아오는 그와 나의 일치.
다만 그 안에서 하는 바 없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는 나를 보는 것이다.
한 계절을 여는 구월의 첫 아침.
그렇게 묵묵히 기다리고, 걸어가는 구도의 날들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