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by 관지


아침에.... 대강 6시쯤 일어나 책상에 앉아 뒤뜰을 보고 있는데

저 물방울 두 개가 두 시간 남짓 지나도록 저러고 있다.

나뭇잎에 매달려 미동도 하지 않고.


그러고 보니

풀잎 하나 움직이지 않는 이 정적이 의아한데

사실은 이게 이들의 본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연은 본시 움직이지 않는다.

그냥 그대로 있을 뿐.


이들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바람,

이들을 살거나 죽게 하는 것은 생명의 기운이다.

제 스스로 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이들에게 자유의지나 꿈이나 욕망등이 있었다면 자연의 질서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나풀나풀 내려오던 눈이

'아니, 나는 땅에 닿아서 녹기 싫어, 여기 이대로 멈춰있을 거야' 하고 허공에 떠있다면

혹은 ' 저 웅덩이는 말고 우아하게 나뭇가지에 내려앉아야지.' 해 댄다면...

또 하나의 인간세상이 되어버리겠지.


왜 우리는 자연을 좋아하고 자연을 찾을까.

어쩌면 자연이 지니고 있는 이 원초의 존재 상태가 그리워서 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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