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by 관지

섬에 혼자 있은지 사흘이 되었다.

오직 옆에 있는 것은 바람과 파도,

그리고 간간히 뿌리던 비.

문을 열면 밥 달라고 기다리고 있는 고양이들이다.

무섭지 않으냐고 물어보던데

이런 시간, 이런 장소, 그리고 이런 경험을 가질 수 있어서 고맙고.

솔직히 이렇게 혼자 있을 수 있는 내가 좋다.


그러나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단지 몸만 따로 그것도 임시로 떨어져 있을 뿐

나는 혼자 있는 게 아니다.


핸드폰으로, 티브이로

그리고 생각으로 여전히 세상과 이웃들과 연결되어 있다.


그러니

오늘은 좀 제대로 이것들마저도 끊고

진짜 혼자 있어보려고 한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