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씩 꾸준하게

by 관지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불었다. 춥기도 하고.

새벽예배 이후 종일 집안에 들어앉아 시편 37편을 쓰고 의식적으로 하나님께 주목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은혜 가운데 살고 있음을 감사하고 내게 가져다주신 온갖 좋은 것들을 살펴보았다.


생명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몸과

눈에 보이는 하늘과 바다와 고요한 시간과 이 모두를 누릴 수 있는 자유.

그분으로부터 주어진 것들을 하나하나 짚으며 급기야 내 것이라 주장할 만한 것들의 근거 없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 또한 잠시일 뿐임을 안다.

내 안의 에고가 분명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다가 또 다 내 것이라고 설쳐댈 테니 말이다.


오늘, 그중 잘한 일은 우습지만 배고픔을 참은 것이다. 그렇다고 종일 금식을 한 것은 아니고 더 먹고 싶은 욕구를 두 끼로 제한한 것뿐인데 그럼에도 다이어트 때문이 아니라 영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서 라는 이유가 나로서는 대견하다.


필로칼리아는 계속해서 탐식을 주의하라고 경고하고 배고픔이 타오르는 정념을 시들게 만든다고 한다.

어렵고 복잡한 것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로

매일 하루씩 꾸준하게 해 나갈 것이다.


"여러분은 순전히 은혜 가운데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마치 하나님 뭔가 좋은 것을 해 드리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지 마십시오. 그렇지 않습니다.


실은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온갖 좋은 것을 가져다주고 계신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바르게 알게 되는 것은, 오직 하나님과 또한 그분이 우리를 위해 하고 계신 일에 주목할 때이지, 우리 자신과 또한 우리가 그분을 위해 하는 일에 주목할 때가 아닙니다." 롬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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