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글을 어디선가 봤었다.
"형벌(심판)을 두려워하는 자는 노예이고
보상을 바라는 자는 삯꾼이다."
그리고 무지의 구름에는 이런 글도 있다.
"하느님께 무엇을 얻어내려고 하지 말고 그분을 바라십시오.." (68쪽)
하느님을 내 집에 모셔두고 나는 정작 대문 앞에서 해찰하고 있는 그림을 본 후로 각성하고 안으로 들어가려고 애를 쓰는 편이다. 다행히 생활이 분주하지는 않으니 마음만 먹으면 가능할 것도 같은데... 실상은 흐지부지다.
며칠 전 지인이 전화를 했다.
나는 소식이 궁금하던 차라 홈트를 하려던 티브이를 끄고 단정하게 소파에 앉아 전화를 받았다.
(이상하게 그때의 나의 모션이 선명하다.)
그러나 저 편에서는 계속 달그락 소리가 났고 그녀는 일하는 중이라 했다.
바쁜 와중에 전화를 해서 근황을 알려주는 그녀의 마음이 고맙기는 하지만
나는 통화에 집중할 수 없었고 그 시간을 통해 깊은 존재의 교류를 나눌 수는 없었다.
그리고 곧, 그녀는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나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았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는 어떻게든 하나님께 매달리며 도와달라고,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달라고 졸라대더니 좀 심사가 편안해지니
이렇게 하나님께 나아가기가 어렵다.
하루를 돌아보면 빈둥거리며 들어오는 생각들과 시시덕거리고 있는 내가 보인다.
그리고 나는 이런 내가 참 치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