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함

by 관지

"그는 정신을 완전히 집중했기 때문에 누군가를 위로할 때에는 경외심을 고취했고,

책망할 때에는 항상 친절하고 온유했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조용히 섬기며,

동시에 마음을 가라앉혀 다시 내면으로 인도할 수 있었던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는 엄청난 소동 속에서도 사막에서 생활하는 사람들과 동일한 내면의 평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그는 많은 사람들 안에서 홀로 있을 때와 동일한 상태를 유지했습니다. 이 위대한 테오도시우스는 마음을 가라앉혀 내면으로 돌아오게 함으로써 창조주를 향한 사랑의 화살에 찔렸습니다." <필로칼리아 5, 21쪽>





오늘 섬에 들어왔다.

회관에서 함께 모여 밥도 먹고 노닥거리다

오랜만에 책상에 앉는다.


밖에 나가있는 동안, 나는 기도하지 못했다.

마음을 모으지도 못했고,

내면으로 들어가려고 애쓰지도 않았다.


각각의 장소와 사람과 상태에 따라

내 마음도 달랐고, 태도도 달랐고

심지어 표정과 말투도 달랐을 것이다.


어느 게 진짜 나일까?


뿐이랴

섬에 있을 때의 나와 시골집에 있을 때,

그리고 본가에 있을 때의 나도 다르다.

혼자 있을 때의 나와 또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서도 나는 달라진다.


나에겐 동일함이라는 게 과연 있을까.

자기를 지켜내는 힘, 그것을 유지하는 근력이 없다.


나야말로 시편 1편에 나오는 바람에 나는 겨와 같은 사람이 아닐까.


*

주님

부디 나의 마음이

성전 안에서나 밖에서 동일하기를

기도와 생활이 동일하기를

생각과 행동이 동일하기를 빕니다.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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