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다

by 관지

나는 60대를 지나면서야 내가 어떤 유형의 사람을 좋아하는지 확실히 알았다.

그리고 남편은 거기 해당사항이 없었다.

오히려 반대쪽이었달까.


그렇다고 그게 인생에 변수를 주지는 않았다.

그냥 그렇구나, 그랬구나 하는 정도.

좀 더 나를 이해하게 되었고 그래서 좀 안쓰럽기도 했다.

맞지 않는 사람과 평생 맞춰보려고 애쓰고 살아왔던 세월이.


이번에 섬에 들어오며 남편과 같이 왔다.

아마 우리는 여기서 성탄절을 함께 보낼 것 같다.

내 바램은 그저 조용히 서로 마음 상하는 일 없이 지낼 수 있었으면 한다.


오랫동안 남편이 좀 변해주기를 바랬지만

이제는 그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내가 되기를 바란다.

세월 덕택에 그나마 겨우 초점이 바뀐 것인데

하지만 내 안의 저항이 어마어마해서 쉽지 않다.



요즘 필로칼리아 5를 읽고 있는데 이 책은 자신에게만 집중하기를 권하고 있다.


"그는 세상의 염려로 인해 흔들리지 않고 침묵 속에서 오직 자신에게만 집중했고

영원하신 하나님과의 내적 연합에 도달하여 마음에 거룩한 은혜의 내적 조명을 받았다. 17쪽


"만일 우리가 먼저 힘껏 자신에게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또는 헛된 염려로 가득 찬 세상의 회오리바람을 뚫고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서 그곳에 있는 하늘나라에 주위를 집중하지 않는다면, 하나님과 화목하거나 연합할 수 없습니다." 19쪽.


쉽지 않은 줄은 알지만 그래도 해 볼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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