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몹시 추웠고 그래서 좋았다.
집에 기름도 떨어지고 또 기름배가 언제 올지도 모르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내가 좋아하는 계절, 그 가운데 있음이 행복했다.
겨울이 좋은 건
따뜻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추우니까 따뜻한 게 생각나고
따뜻한 곳을 찾게 되고
또 따뜻함에 즉시 풀리는 내 몸의 반응도 즐겁고.
체질적으로 추위를 타면서도,
겨울이 되면 춥다 소리를 달고 살면서도
겨울을 좋아하는 건
여전히 따뜻함이 그립기 때문이다.
따뜻한 관계, 따뜻한 사람, 따뜻한 이야기...
"오랜만에 장을 보려고 거리에 나갔어.
사람들을 보니 크리스마스가 실감 나더라.
며칠 전 아이가 먹고 싶다던 것을 사줄 수 있어서 좋았어."
그녀의 목소리에서 아침햇살의 웃음이 들려왔다 .
그렇게 주고받는 따뜻함이 좋다.
춥고 가난하니까 나눌 수 있는 따뜻함이...
The heart regulates the hands.
마음 가는 곳에 손이 가기 마련입니다. <고린도후서 8; >
오늘은 내 손과 마음이 함께 있어서 좋았다.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