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9일
사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어떤 것도 저 혼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독자적 존재의 不在를 우리는 空이라고 부른다.
한그루 나무를 생각해 보자. 나무를 생각할 때 우리는 뿌리가 있고 기둥이 있고 줄기가 있고 잎이 있는 물체를 떠올리게 된다.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좀 더 깊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것이 저 혼자 동떨어져서 존재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묵상을 계속하면 한 그루 나무가 우주를 가로지르는 관계들의 미묘한 그물망 속으로 녹아들어 가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잎사귀들 위에 떨어지는 빗방울, 가지를 스치는 바람, 양분을 주고 뿌리를 지탱시켜 주는 흙, 계절과 날씨, 달빛과 별빛과 햇빛- 이 모두가 나무의 부분을 이루고 있다.
나무에 대하여 생각을 깊게 하면 할수록 당신은 한 그루 나무가 존재하기 위하여 우주의 모든 것들한테서 도움을 받고 있다는 사실, 어느 한순간도 다른 것들로부터 떨어져서는 존재하지 못한다는 사실, 그리고 순간마다 미세하게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것이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모든 것이 空이라고 말할 때 그 말로 나타내고자 하는 의미다.
소걀 린포체 <삶과 죽음에 관한 매일묵상>
독자적 존재의 부재.
이것만 제대로 알고, 잊지 않고 살아도
모든 문제들은 사라질 터인데.
그런데
자기가 독자적 존재인 걸로 착각하게 하는
내 안의 에고 때문에....
비교질을 하고
나를 좋게 보이려고 사람들 눈치를 보고
더와 덜의 저울질로 감정 노역을 하고
허영과 허세와 어리석은 헛발질로 낭비하는
시간과 에너지들.
내 속에는 내가 너무도 많아~~~♬
징글징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