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위해

by 관지

1월 11일


불교명상을 가르치는 스승들은 사람마음이 얼마나 유연하고 쉽게 움직여질 수 있는지를 안다. 훈련만 잘하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실제로 우리는 이미 삼사라 samsara (문자적으로는 계속되는 여행을 뜻함. 윤회전생. 대승불교에서는 현상계를 가리킴)에 의하여, 삼사라를 위하여, 질투하고 집착하고 근심하고 슬퍼하고 욕심부리고 자포자기하고 집적거리는 자가 있으면 벌컥 화를 내도록 거의 완벽하게 훈련되어 있는 상태다.


게다가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을 일부러 자극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일어날 만큼 익숙하게 훈련되어 있다.


그런즉 모든 것이 마음을 어떻게 훈련하여 어떤 버릇을 몸에 익히느냐에 달려있다. 마음을 계속 혼동 속에 몰아넣으면 곧장 어두운 혼동의 주인이 되어 모든 것을 혼동에 빠뜨리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반면에 환영幻影 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명상에 마음을 쏟으면 우리는 그동안 얽혀있던 마음의 매듭을 풀고 그것이 지니고 있는 본래의 지복至福과 명징 明澄을 회복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마음을 바르게 훈련하는 길이요 여기에는 시간과 끈기와 노력이 요구된다.


소걀 린포체 <삶과 죽음에 관한 매일묵상>




구르지예프는 인간을 자동기계로 표현했다. 칭찬버튼을 누르면 기쁨이 나오고 쓴소리버튼을 누르면 불쾌함이 나오는 식으로 우리는 사회가 입력해 준 대로 자동으로 반응하는 기계라는 뜻이다.


내 아는 지인은 남편이 평생 바람을 피웠다. 그래도 돈은 갖다 주어서 아들을 열심히 키우며 여행을 많이 다녔다. 문학동호회에 들어가 글쓰기 공부를 하고 나중에 책도 냈다. 슬퍼하고 팔자타령을 하기보다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기회로 삼았던 것이다. 지금은 남편이 가정맨으로 돌아와 같이 살고 있지만 그녀는 가끔 그때가 더 좋았다고 말한다. 뭐든 사람 나름이고 인생에 정답은 없다.


마음먹기에 따라 상황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반응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인생이 달라진다.


그러니 이 마음을 어떻게 훈련할 것인가.

우선은 마음도 훈련대상이라는 것을 알고 몸을 위해 운동을 하듯 마음을 위해서도 일정한 시간과 장소를 내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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