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0일
우리 마음은 놀라운 능력을 지니고 있지만 동시에 매우 다루기 어려운 적 敵이 될 수가 있다. 마음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골치 아픈 문제들을 안겨준다.
가끔 나는 마음이, 밤에는 뽑아서 침대 머리맡에 놓아둘 수 있는 의치 義齒 같은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적어도 그 그칠 줄 모르는 엉뚱한 짓에서 잠시 벗어나 쉴 수 있을 테니까.
우리는 마음이 끄는 대로 끌려가는 데 너무나 익숙해져 있어서,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 전에 겪어보지 못한 일을 겪다가도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지독한 의심에 발이 묶여 뒤로 물러서곤 한다.
그래도 어디선가, 불신의 끈을 우리는 잘라야 한다. 우리를 지켜주는 줄로 알려져 있지만, 지켜주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상처만 입히는 온갖 의심과 의혹을 떨쳐버려야 한다.
소걀 린포체 <삶과 죽음에 관한 매일묵상 25쪽>
믿고 싶은데 믿을 수 없어 괴로울 때가 있었다.
정말 믿고 싶은데...
믿어달라고 하는데...
그럴 수 없던 나는 믿음 대신 불신의 끈을 붙잡고 속으로만 되뇌었다.
"믿을만해야 믿어 주지"라고.
이렇게 이어진 불신의 끈을 어떻게 자를 수 있을까.
먼저, 내가 왜 믿음 대신 불신을 택했을까, 생각해 보면 더는 당하지 않겠다는 나름 자기 보호의 방편이었다. 손해 보는 것도 싫고 이용당하는 것도 싫고, 등등의 이유로.
그래서
내 인생은 더 행복하고 안전해졌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