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2일
교통사고로 입원했다가 의식은 회복했지만 기억을 완전히 상실한 사람의 경우를 상상해 보라. 겉으로 보기에는 모든 것이 멀쩡하다.
얼굴 모습도 그대로고 감각도, 마음도 모두 살아있다. 그러나 자기가 누군지, 자기에게 어떤 과거가 있는지에 대하여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
그의 경우와 똑같이, 우리는 우리의 진짜 정체identity에 대하여, 우리가 어디에서 왔는지에 대하여,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어이없게도 그리고 참으로 겁나게도 우리는 우리의 참자아 대신 다른 엉뚱한 정체를, 끝없는 벼랑에 굴러 떨어지는 자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움켜잡고 있다. 바로 이, 몰라서 움켜잡고 있는 가짜 정체가 우리의 '에고ego' 다.
소걀린포체<삶과 죽음에 관한 매일묵상27쪽>
사실 에고에 신물이 난다. 오랜 세월 그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며 살아왔기에.
지금도 그는 나의 경계대상이며 연구대상 1호이다.
아직 나에게 그를 몰아낼 힘은 없지만 적어도, 그 부추김에 놀아나지는 않겠다고
매일 다짐하고 있다.
잘난 척하고, 특별대우를 좋아하고, 생색을 내고, 치켜 세워주면 내 편이고, 아니면 상처를 받고,
누가 알아줘야 자기가 살아있음을 느끼기에 늘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고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고...
결국 무엇을 하든 자기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를 증명하는 수단으로 만들어 버리는, 그 수에 말려들지 않겠다고... 말이다.
네 원수가 너의 집안에 있다는 예수님 말씀처럼, 내 안에는 에고가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