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아닌

by 관지

2월 2일


집착은 우리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의 근원이다. 덧없음이 우리를 초조하게 만들어 사물을 악착같이 움켜잡게 한다. 그러나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우리는 놓아 보내는 것 letting go을 겁내고 실제로는 삶 자체를 겁낸다.


삶을 배우는 것은 놓아 보내기를 배우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무엇을 움켜잡으려는 우리의 노력이 얼마나 비극적이면서 터무니없는 짓인가를 보여준다. 우선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요, 우리가 그토록 피하고자 하는 바로 그 고통을 안겨줄 따름이다.


집착 뒤에 숨겨진 의도 자체를 나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행복하려는 욕망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움켜잡고자 하는 것들이 본디 움켜잡히지 않는 것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티베트 사람들은 더러운 손을 흐르는 물에 두 번 씻을 수 없다고 말한다. "한 줌 모래를 아무리 쥐어짜도 기름을 얻지 못한다"는 말도 있다.


소걀린포체<삶과 죽음에 관한 매일묵상39쪽>




놓아 보내기.


인간관계는 좀 정리가 된 듯한데, 가족 간에는 감정적으로 선을 넘을 때가 종종 있다.

괜히 혼자 속앓이를 하며 힘들어하고 서운해하는 것이다.

물론 겉으로 드러내어 표현하지는 않지만.


그리고 나는 나를 놓지 못하고 있다.

그냥 있는 대로 살지를 못하고, 꾸미고, 포장하고, 지키고 싶어 하는 나를 보면

한편 우습고 한편 가엽기도 하다.

하지만 이 또한 , 시간과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무거우면 손에 든 것을 내려놓듯이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놓아지지 않을까.


집착이 없는 삶.

오면 오고, 가면 가고...

누구든 내 뜻과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 봐주고,

누가 나를 어떻게 보든 개의치 않는, 아무것도 아닌 나로 살아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