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결의 춤

by 관지

2월 3일


바다에 출렁이는 물결은 저마다 다른 모양으로 생겨났다가 사라지고 솟았다가 낮아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다른 관점으로 보면, 물결이라는 것이 따로 있는 게 아니고, 독립된 실체 separate identity는 "비어있고" 물로 "가득 차 있는" 물의 움직임 behavior이 있을 뿐이다.


물결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 보면, 그것이 바람과 물에 의하여 임시로 만들어진 무엇이며 끊임없이 바뀌는 상황에 의존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모든 물결이 다른 모든 물결에 연결되어 있음도 알 수 있다.


소걀린포체<삶과죽음에 관한 매일묵상40쪽>




날마다 바다를 보고 사니 이론적으로는 공감을 하지만 나라는 존재 또한 이 물결과 다를 바 없다는 것에는 쉬이 수긍하지 못하는 게

나의 실존적 현실이다.


그렇지만,

실상은 '비어있는' 개인적인 나를 점점 내려놓고

하나로 '가득 차 있는' 그 세상을 향해 가는 발걸음인 것만은 분명하다.


가득 차 있는 물의 움직임 속 물결의 춤으로 살아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