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같은 마음이라

by 관지

2월 6일


우리의 얼굴 표정은 기분에 따라서 끊임없이 바뀌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몸의 세포들은 죽어가는 중이고 우리 뇌의 신경세포들은 시들어가고 있다. 우리가 성품이라고 부르는 것도 실은 '마음의 흐름-mindstream'에 지나지 않는다.


오늘은 일이 뜻대로 풀려서 기분이 좋다가도 내일은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도대체 그 기분 좋은 느낌이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우리의 생각이나 느낌보다 더 종잡을 수 없는 것도 없지 싶다. 다음 순간에 무슨 생각을 할는지 어떤 기분이 될는지 당신은 얼마나 알고 있는가?


진실로 마음은 꿈처럼 비어있고 덧없고 그리고 끊임 없이 바뀐다. 생각도 마찬가지다. 왔다가 머물다가 가버린다.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고, 현재라는 것도 그것을 경험하는 순간 벌써 지나가버렸다.


우리에게 참으로 있는 것은 지금, 바로 지금 뿐이다.



소걀린포체<삶과죽음에 관한 매일묵상43쪽>




새해부터는 매일 한 장씩 쓰면서 공부를 해 보자, 한 것도 나였고

지금은 왜 내가 이걸 한다고 했을까, 슬며시 몸을 빼고 싶은 것도 나다.


나는 늘 생각도 바뀌고, 기분도 달라지고, 결심은 수시로 뒤집어진다.


그런데 바다 가까이에 와서 살면서 이런 나에 대해 좀 너그러워졌다.

수시로 바뀌는 날씨와 풍경들...처럼 원래 삶이라는 게, 인간이라는 게

그러고 사는 게 당연하다고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다만 언제나 선택의 순간은 지금의 나에게 있으니,

과거나 미래의 나에게 안하거나, 아쉽지는 않을 날들을 살아보자고 다짐은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