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8일
인간은 우리가 우주라고 부르는 전체의 한 부분으로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는다.
그는 자기 자신과 생각과 느낌을 나머지 다른 것들과 분리되어 있는 어떤 것으로 알고 경험하는데, 이야말로 그의 의식 意識이 낳는 일종의 환각 幻覺이다.
이 환각은 감옥이 되어 우리로 하여금 사적인 욕심과 소수 측근들에 대한 집착에 갇혀 살도록 만든다.
우리가 해야 할 마땅한 일은, 자비심의 품을 더욱 넓혀 모든 중생과 아름다운 자연을 있는 그대로 껴안음으로써, 그 감옥으로부터 스스로 해방되는 것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소걀린포체 <삶과 죽음에 관한 매일묵상 45쪽>
며칠 전 꿈을 꾸었다. 새벽예배 다녀와 누웠으니 깊은 잠은 아니었고,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 사이 어디쯤이었을 것이다.
사람들을 만났고 거기 유명한 배우도 있었고,
그러다 아픈 사람들을 고쳐주는 어떤 집회에 가서 겉옷을 벗고 앉아 있었는데 내 옆에 앉아있던 분이 자기 옷으로 착각하고 내 옷을 들고 가버렸다.
그분이 벗어두고 간 옷은 내 옷 보다 훨씬 좋은 명품이었지만 나하고는 상관없는 일, 옷걸이에 걸어두고 밖으로 나와서 내 옷을 찾는 과정이 꿈의 대부분이었다.
사실 옷보다도 주머니에 넣어둔 핸드폰이 더 신경이 쓰었는데 막상 그분이 돌려주고 싶어도 연락할 방법이 없으니 어떡하나, 난감해하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문득 이건 꿈 속 일이니 꿈에서 깨면 되겠네 하면서, 의식이 돌아왔다.
그리고 머리맡에 있는 핸드폰을 보니 어찌나 반갑던지, 그야말로 꿈과 현실 사이가 종이 한 장 차이여서 웃음이 났다.
'나'라고 하는 감옥에 가두는 것도 나고, 그 감옥에서 벗어나는 것도 나다. 그리고 그 감옥은 실제 있는 것이 아니라 환각이거나 미망, 혹은 꿈 속 세상이니 그걸 알기만 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