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by 관지

2월 13일


늙은 암소의 경우를 기억하여라.

늙은 암소는 외양간에서 자는 것으로 만족한다.

너 또한, 먹어야 하고 자야 하고

똥오줌을 눠야 한다. 그것들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 밖의 모든 일이, 네가 반드시

해야 하는 그런 일은 아니다.


해야만 하는 일을 하여라. 그리고

너 자신으로 너 자신을 살아라. -파트롤 린포체


소걀린포체<삶과 죽음에 관한 매일묵상50쪽>




나는 보통 먹고 자고 똥오줌을 누는 일만 한 날이면 '오늘은 아무것도 안 했네.'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겠다.

설사 그렇게 하루를 보낼지라도 마음으로 나를 벌주지 말고, 오늘도 생명을 유지하고 보존하기 위해 피할 수 없는 일을 기꺼이 해낸 것을

축하해 주어야겠다.


비록 업적 위주의 사회 속에 어쩔 수 없이 살기는 하지만, 업적 따위에 놀아나거나 기죽지 말고 내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 아닌 것은 과감히 처내며 조금만 일하고 많이 놀아야겠다.


그게 게으른 내가 나답게 사는 길이니까.

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