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8일
우리 모두, 몇 가지 마음 수련법에 대하여 공부할 수 있는 카르마를 지니고 있다. 그 방법들 가운데서 당신에게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한 가지 수련법을 선택하고 그 방법에 따라 정진하기를 진심으로 권한다.
만일 당신이 이 방법 저 방법 알아보는 데 시간을 낭비한다면, 마음수련법에 대하여는 모르는 게 없지만 바로 그 지식에 발이 묶여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다.
그런 사람을 두고 파트롤 린포체는 '집 안에 코끼리를 두고 숲에 가서 그 발자국을 찾는다.'라고 말한다.
한 가지 가르침을 충실하게 따른다는 것은 자신을 제한하거나 다른 가르침을 배척하고 외곬으로 된다는 뜻이 아니다. 그것은 이런저런 장애물을 지혜롭게 피하면서 자기에게 주어진 길을 벗어나지 않고 확실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소걀린포체 <삶과 죽음에 관한 매일묵상 55쪽>
무엇이 나를 이끌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늘 이 방면에 관심이 있었다. 그러면서도 또 한편 의심이 많아서 덜컥 어디에 빠지는 것도 아니었고.
그저 늘 호기심 반, 경계심 반으로 여기 기웃 저기 기웃거리며 명상하는 친구들도 만나고 모임에 참석하기도 하고 그 분야의 책을 좀 읽기는 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관심에서 멀어지는가 싶더니 또 친구 권유로 가톨릭에서 하는 관상기도나 향심기도를 배우기도 하고 가장 최근의 행보는 9박 10일 침묵기도 모임이었다.
어디를 놀러 가고 구경 다니는 것보다 이런 게 더 재미가 있어서 참 부지런히 쫓아다니곤 했는데 이제 내 수련법 공부 카르마는 다했는지, 지금은 오로지 한 시간 앉기에 충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