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트라

by 관지

2월 20일


티베트 불교에서 매우 중요하게 활용되는 명상기법이 '만트라 mantra' (주문 呪文, 진언 眞言, 우주의 힘이나 붓다들의 축복을 담은, 힘이 실려있는 음절들, 때로는 단순히 붓다의 이름을 외는 것으로 만트라를 삼기도 한다)를 외는 소리에 마음을 일치시키는 것이다.


만트라의 정의 定義는 '그로써 마음을 지키는 것'이다. 온갖 좋지 않은 것들로부터 마음을 지켜주는 것, 또는 당신의 복잡하고 변덕스러운 것들로부터 당신을 지켜주는 것이 만트라다.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섰을 때, 정서적으로 불안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어지러울 때 만트라는 외거나 노래하면 마음이 평안한 상태로 바뀔 수 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만트라는 소리의 본질이고, 소리의 형태를 띠고 나타난 '진실 Truth'이다. 음절마다 영적인 힘이 스며들어 있고 심오한 진실이 담겨있다. 모든 붓다들의 복된 말씀이 만트라를 통하여 울려 나온다.


만트라를 외거나 노래하는 동안 몸의 미묘한 채널을 통해서 흐르는 숨 기운을 타고 마음이 함께 흐르며 채널들을 깨끗하게 해 준다고도 한다.


만트라를 외거나 노래할 때 당신은 당신의 숨 기운을 만트라의 기운에 내어 맡기고 그렇게 해서 당신의 마음과 몸에 곧장 신선한 기운을 불어넣는 것이다.


소걀린포체 <삶과 죽음에 관한 매일묵상 57쪽>




명절이 끝났다. 아이들은 모두 제 집으로 갔고 나는 시골에 왔다. 몸은 각자 분리되어 제 갈 길을 갔는데 마음이 어째 싱숭생숭하다.


딱히 걸리는 것은 없지만 만나고 헤어지는 인생사의 무정함이랄까. 뭔가 아련한 것이 심사를 건드리고 있는 것이다.


이럴 때도 만트라는 도움이 된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가면 무뎌져서 원상회복이 될 것이니 그 시간을 무던하게 지내도록 버팀목이 되어준다.


나의 만트라는 '주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이여, 내게 자비를 베푸소서!'인데 아주 요긴하다.


뭔가 마음이 시달릴 때나 사람에게 징징거리고 싶을 때, 혹은 화가 나서 씩씩거릴 때, 우왕좌왕 어찌할 바를 모를 때도 일단 이 한 줄 기도문을 속으로 외우다 보면, 마음을 한 김 식혀준달까,


오롯이 나 자신 안에 머물며 버티고 견딜 힘을 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