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4일
그 어떤 붓다도 스승에게 의존하지 않고서는 깨달음을 얻지 못한다고 붓다가 말했지만, 그 동시에 그는 이렇게도 말했다. "오직 전심귀의 傳心歸依 (devotion)에 의해서만 절대 진리를 깨닫게 되리라."
그러므로 무엇이 전심귀의인지 그 참뜻을 아는 게 중요하다. 그것은 건성으로 누구를 숭배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에 대한 책임을 포기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의 인격이나 생각에 분별없이 따르는 것도 아니다.
참된 전심귀의는 진실을 옹글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것은 경외하고 존중하는 마음에 뿌리를 내리고 있지만 맑게 깨어있는 지성을 바탕으로 삼는다.
소걀린포체<삶과 죽음에 관한 매일묵상61쪽>
전심귀의...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가르침에 몸을 맡기고 따르는 것.
옹글게... 물건이 깨지거나 흠집나지 않고 본래 상태 그대로 온전히, 혹은 조금도 축나지 않고 모자람 없이 가득하게.
오늘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하루종일 비실비실 놀았다. 전심귀의도 아니고 옹글게, 와는 더욱 무관한 상태로.
뭔가 몸이랑 마음이 가위눌린 상태처럼 무력하고 그 사이로 에너지는 바람 빠지듯 새나가고 있다.
무의미한 시간, 무의미한 하루.
그리고 쌓여가는 할 일들.
하여, 오늘 하루는
전심귀의 밖에서 전심귀의를 그리워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