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뿌둥

by 관지

3월 4일


붓다는 침착하고 겸허한 위엄을 갖추고 땅 위에 조용히 앉았다. 머리 위에 둥근 하늘을 이고서. 명상할 때, 하늘처럼 열려있는 마음과 땅처럼 든든하고 편안한 몸으로 앉아있는 모범을 보여주려는 듯이.


하늘은 경계도 없고 한계도 없는 우리의 절대 본성 absolute nature 이요, 땅은 상대적이고 평범한 우리의 조건이다.


명상할 때 우리가 취하는 자세는 절대와 상대, 하늘과 땅을 새의 두 날개처럼 연결 지어 우리 마음의 소멸되지 않는 하늘 본성과 임시적이고 소멸되는 땅 본성을 하나로 결합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소걀린포체 <삶과 죽음에 관한 매일묵상 71쪽>





내 안에는 소멸되지 않고 경계도 없고 한계가 없는 절대 본성이 있다. 그리고 소멸되고 제한적이고 상대적인 평범한 조건의 나도 있다.


명상의 자세가 이 둘을 결합시키는 의미라는데, 앉기는 하면서도 그건 몰랐네.


어쨌거나 내 안에 절대 본성이 있다니 반갑다.

상대적이면서도 상대적인 내가 싫었거든.


오늘은 봄날처럼 기분 좋은 날씨에, 어영부영 하루를 보내고 뭔가 짜증이 나는 듯 마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