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7일
마지막 숨을 거둘 때 우리는 모든 것을 , 특히 그토록 아끼고 맹목적으로 의존하고 어떻게 해서든지 살아있게 하려고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몸을 뒤에 남겨놓는다.
그러나 끝까지 믿을 만한 물건이 못 된다는 점에서는 마음도 몸에 뒤지지 않는다. 당신 마음을 몇 분만 바라보라.
그것이 잠시도 가만있지 않고 이리저리 벼룩처럼 튀는 것을 볼 것이다. 뜬금없는 생각들이 아무 까닭도 없이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것을 볼 것이다.
이 변덕스러운 마음의 희생양이 되어 우리는 끊임없는 혼돈 상태로 휩쓸려 들어간다.
이것이 우리에게 익숙해진 유일한 의식상태일진대, 죽는 순간을 자기 마음에 맡긴다는 것이야 말로 어리석은 도박이 아닐 수 없다.
소걀린포체 <삶과 죽음에 관한 매일묵상 74쪽>
지금, 나로 인해 마음이 불편한 사람이 있음을 알고 있다. 나로서는 나름 이유가 있지만 어쩔 수 없으니 그냥 모른 척한다.
그럼에도 모르는 것은 아니니 무엇보다 이 마음이 하루 종일 어쩔 줄 모르고 왔다 갔다 했다.
내 사정을 감안하지 않는 그 사람이 서운하기도, 답답하기도 하고 또 극단적인 생각이 거들며 선을 넘기도 했다. 그러다가도 또 한편 그럴 수도 있지, 이해가 되기도 하더니, 결국은 뭐 되어지는 대로 되겠지로 마무리가 되었다.
그렇게 하루가 갔다.
어쩌면 별 일도 아닌 것에 이렇게 호들갑스럽고 바쁜 내 마음씨가 죽음의 자리에서 어떠하실지는 솔직히 감이 안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