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8일
처음 가르침을 베푸실 때 붓다는, 모든 고통의 뿌리가 무지 無知라고 하셨다. 그런데 그 무지는 정확히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어떻게 저 자신을 펼쳐 보이는가?
일상생활을 예로 들어 보자. 우리 모두 그런 사람을 한 둘쯤 알고 있겠지만, 뛰어난 재능과 지력 知力을 타고난 사람들의 경우, 그 재능과 지력이 본인의 인생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더 큰 고통을 가져다주는 것을 보게 된다.
이상한 일 아닌가? 마치 그들의 탁월한 재능이 그들을 괴롭히는 요인인 것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는 간단하다. 사람의 재능이 무지에 포로 되어, 무지가 목적한 바를 이루는데 거침없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재능이 뛰어나고 두뇌가 비상한 사람들이 뜻밖에 나쁜 짓을 저지르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소걀린포체 <삶과 죽음에 관한 매일묵상 75쪽>
알면 안 해도 되는 일을, 안 했을 일들을 모르니 하게 된다. 그리고 겪을 일을 다 겪고 지난 후에야 후회하고 마음 아파한다.
무지로 인한 고통이다.
어떻게 하면 미리 알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그때그때마다 가장 적절하고 유익하게 행동할 수 있을까.
그 판단, 그 결정들을 이루는 것이 다만 무지가 아니기를, 무지를 앎으로 착각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러기엔 너무 막연하다.
혹시 욕심을 버리면 무지도 따라 버려질까
혹시 나를 좋게 보이려는 수작을 버리면
어리석음도 따라 버려질까... 싶지만 그것도 애매하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참 겁 없는 인생들이다.
당장 한 치 앞을 모르면서도
모른다는 것을 모르고 사니 말이다.
아니 사실은 알면서도, 애써 모른 척, 혹은 나는 아닐 거라고 예외 시키며 사는 것 아닌가.